스페인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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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1.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까지. 에스피리투 산토 알베르게의 다양한 인간 군상 & 유서깊은 산 조일로 고급 수도원 호텔스페인 2023. 1. 27. 17:51
이날의 일정 약 19.7km [프로미스타 ->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 -> 비야르멘테로 데 깜뽀스 -> 비얄까사르 데 시르가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프로미스타를 떠난다. 이날은 영국인 톰아저씨, 아일랜드 왕언니 아오이페, 그리고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다른 일행들 몇 명과 함께 걸었다. 그래서인지 날씨는 흐리고 길은 삭막한 느낌이었지만 견딜만해서 다행이었다. 톰아저씨가 앞서 걸었는데, 알고보니 톰아저씨는 순례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톰아저씨가 길잡이를 자청해준 덕분에 이날은 톰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평상시 바짝 정신 차리고 길을 걸어야만 하는 미어캣 모드에서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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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0. 나바레테에서 아조프라까지. 왜 사서 고생 현타!아조프라 호텔에서 혼자 잠 실컷 자고 목욕 실컷 함....스페인 2022. 4. 23. 02:15
이날 일정 약 23km. [나바레테 -> 벤토사 -> 나헤라 -> 아조프라.]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나바레테에서도 프랑스 할아버지 할머니 단체 여행객들의 코골이 합주 덕분에 잠을 거의 설쳤다.순례길을 시작한 지 10일째에 접어드는데 사실 순례길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공립 알베르게 다인실에서 거의 자다 보니 풀리지 못한 피로가 계속 누적되고 있었고, 물집 잡히고 발도 무릎도 점점 아파오면서 '나는 이걸 왜 하고 있나.. 왜 스스로 사서 고생?' 이러면서 점점 현타가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날이야 말로, 호텔이든 뭐든 등록해서 아무도 없는 혼자만 있는 방에서 방해받지 않고 미친 듯이 자고, 욕조 있는 방에서 욕조에 뜨거운 물 가득 담아놓고 아픈 다리랑 무릎이랑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