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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순례길] Day36. 1편. 대망의 날. 드디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무사히 도착. 예약해둔 파라도르 호텔 체크인.
    스페인 2024. 10. 22. 20:39

    사진이 많아 2편으로 나누어 씁니다. 

    아르수아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약 20 km. 

    드디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날이다. 믿기지 않는다.

    과일이랑 빵이랑 요구르트, 커피, 잼, 하몽 햄, 토스트 등등이 차려져 있었다. 

    호텔에서 차려준 조식을 간단히 먹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발~!

    스페인식 디저트 빵은.. 파스텔이라고 부르는데 가격도 착하고 참 맛있다. 스페인 갈 일 있으면 슈퍼에서도 많이 파니 꼭 드셔보시길.. 파스텔은 카스테라나 마들렌 비슷한 맛인데.. 폭닥하고 밀도가 더 있고 좀 더 부드럽다.  

    어제 하루밤 묵은 산 쏘르도 호텔 입구이다. 간밤에 너무 어두울 때 체크인해서 호텔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했는데, 호텔 옆에 작게 기도실 별채도 딸려있었다.

    옛날 귀족 저택 부지를 보면 이렇게 부지 내 한켠에 별도로 기도를 위한 기도실이 별채로 딸려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보면 담이 엄청 높고 대문이 이렇게 크다.  한 3m ~3.5 m정도 돼 보이는 엄청 높고 큰 대문. 

    아르수아 마을을 떠나 이제 산티아고로 향한다. 오솔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나도 출발할 때부터 우비를 뒤집어 쓰고 걸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는데, 하늘엔 아침 해가 밝게 떠있어서 상쾌했다. 

    내 앞으로 이름 모를 순례객들이 걷고 있었다. 11월 말쯤이 되자, 길에 정말 사람이 드물었는데, 이렇게 가끔 다른 순례객들이 보이면 반가웠다. 

    고조 산(Monte de Gozo) 근처에 가까워지자, 갈리시아 tv 방송국 건물이 보였다.

    방송국이라.... 어렸을 땐 한번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재미있을 것 같다. 

    하늘이 다시 구름이 끼고 흐려지기 시작했다. 

    방송국을 지나 계속 마을 길을 걷는다. 계속 아스팔트 길이다. 

    그러다가 언덕길이 나오기 시작한다. 

    언덕길을 올라 숲속을 잠깐 걸으면, 이렇게 큰 조형물이 나타난다. 여기가 고조산(Monte de Gozo) 정상이다. 

    여기서 보면 저 멀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 탑들이 보인다고 해서 순례길에서 유명한 장소이다. 

    다들 이 조형물 밑에 소원적은 쪽지나 돌멩이들을 올려놓았다. 

    조형물의 사면에 청동 부조 그림이 붙여져 있다. 

    여기서 짧게 감사기도도 올리고 앞으로 순례길 끝나고 어떻게 살겠다 여러 가지 다짐(?)을 해본다.

    발길이 안떨어진다. 이제 정말 얼마 안 걸으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고 나의 순례길도 이제 나중에 다시 또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끝! 이란 걸 알기 때문에.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보고...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안녕 ! 하고 산티아고를 향해 다시 걷는다.  

    고조산에서 산티아고로 가는 길은 도시 외곽이라 약간 을씨년스러운 기분도 들었다. 비가 오고 구름이 껴서 우중충해서 그랬나.. 

    고속도로가 보인다. 

    산티아고로 진입하는 외곽에 세미나리오 메노르라는 메인 호스텔이 있다.

    산을 내려와 도시 외곽 평지로 진입했다. 여기에도 조형물이 하나 세워져 있다. 

    바닥에 조가비 표시가 반긴다. 구름낀 빗길을 몇 시간째 걷다 보니 추워지기 시작해서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라고 쓰인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빨리 걸어서 예약해놓은 파라도르 호텔에 체크인하고 피곤을 좀 푼 후에 좀 쉬다가 저녁에 산티아고를 둘러봐야겠다고 계획 세웠다. 

    점점 걸어서 산티아고 중심부에 다다르면 외곽의 신시가지 느낌에서 중세 도시 느낌의 돌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속 걸으면 멀리서 백파이프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게 아치문 아래서 백파이프를 연주하는 연주자도 만날 수 있다.

    잠시 백파이프 연주 감상하고... 

    길을 걸어서 아치문을 빠져나가면... 

    아름다운 건물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

    넓은 오브라도이로 광장이 나오고 그 앞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이 웅장하게 자리잡고 있다. 드디어 오긴 왔구나.. 아직 보고도 실감이 안 난다. 

    예전에는 이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서 중앙 기둥에 손을 얹을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금지인가 보다. 올라가는 곳이 철문으로 막혀있었다. 

    호텔에 체크인 하기전에,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가서 부르고스에서 부쳤던 짐을 찾았다. 대략 한 달 정도까지는 보관해 준다고 들었던 것 같다.

    부르고스 우체국에서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에 필요없는, 그러나 버리기는 아까운 잡동사니와 계절이 바뀌어 필요 없어진 옷가지 등을 산티아고 우체국으로 부쳤었는데, 꽤 편리한 제도 같다. 

    짐을 찾은 후, 이날 산티아고 대성당 저녁 미사에 참석할지, 내일 오전 정오미사에 참석할지는 나중에 결정하기로 하고.. 피곤해서 예약해둔 파라도르 국영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산티아고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산티아고 대성당 구경도 하고 파라도르 국영호텔에 묵는게 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는데, 소원을 이루게 돼서 감격스러웠다.  

    파라도르 국영호텔은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유서깊은 건물이다.

    이곳에 각종 미술품, 예술품들이 전부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서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다. 위치도 성당 바로 맞은편 옆이니 예산이 되면 머물러보기를 추천드린다.  

    로비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키를 받고 하면, 다시 한번 로비와 호텔 내부를 구분하는 문 하나를 거쳐야 하는데, 그곳에 도어맨도 있어서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준다.

    60대로 보이시는 나이 지긋해 보이시는 도어맨분이 숙소 방까지 길 안내 겸 짐도 옮겨주셨다. 그런데 방까지 가면서 아 뭔가 어색... 이거 팁을 드려야 하는 건가(?) 여기는 미국 아니니 스페인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팁 없고 그냥 저분은 월급 받고 저분의 할 일을 하는 건가?  머릿속 복잡....

    짐이 딱 하나인데다 그렇게 무겁지도 않고 엘리베이터 타고 왔다 갔다 한 거긴 했는데... (아 그런데 유서 깊은 건물이라..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숙소 앞까지 계단이 한 두 계단 정도 있다. 완전 평탄화 길은 아니다)

    음...그래도 유럽 고급호텔이면 짐 옮겨준 것에 몇 유로라도 드렸어야 되나? 지금도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내가 낸 방값에 포함된 고급호텔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굳이 팁 없어도 당연한 거고... 미국이 아니고 유럽은 팁이 좀 자율적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런 면에서 한국 일본 등 제도가 더 합리적인 거 같다. 직원들도 정해진 월급을 받고 팁 같은 거 상관없이 제 일 업무를 열심히 하고, 손님들도 맘 편하게 정해진 방 가격 내고. 

    미국도 서비스 부문에서 이 팁 제도를 없애고 좀더 안정적인 월급 체계로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미국인들도 이 팁 제도에 다들 머리 아파서 손사래를 치며 없앴으면 좋겠다고 입 모으던데... 왜 안 없애는 것인지(?) 모르겠다.  

    다시 돌아와서.... 내방은 맨 위층.. 스탠다드 더블룸 제일 기본 방.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였다. 

    거실 등은 따로 없고, 침실에 욕실이 딸린 구조. 방은 크지 않았는데, 혼자 푹 쉬기에 괜찮았다. 

    화장실이 방 크기에 비해 비교적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샤워 따로 욕조 따로 구분되어 있었다. 

    서유럽 고급호텔 답게 기본 스탠더드 더블룸에도 욕조가 갖춰져 있어서 참 좋았다. 한국 호텔들도 이런 부분은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내가 만약 나중에 호텔(?)을 차린다면 모든 방에 욕실을 갖춰놓을 것 같다. 아니면 아래층에 따로 대욕장, 사우나 목욕탕을 구비해 놓든지.. 일본이랑 서유럽 호텔은 이렇게 욕조가 거의 필수로 갖춰져 있어서 좋다. 

    방에서 나와서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잠깐 호텔 복도 구경을 했다... 복도도 클래식하고 각종 미술품 및 가구들로 장식되어 있다. 스트라이프 전등이 너무 예쁘다..

    서유럽은 저렇게 복도 중간 중간 마다 램프 등으로 간접조명을 해놓고 오후 저녁쯤 되어 복도가 어두우면 램프를 켜놓는다.

    서양에서 이 푸른 빛 도는 새하얀 형광등을 조명으로 해놓은 경우는 거의 못 본 거 같고, 형광등처럼 하얀 불빛 전구인 경우에는 저렇게 항상 전구 갓을 씌워서 빛이 직접 퍼지는 거를 막고 약간 은은하게 해 놓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말하자면 요런식이다. 절대 빛을 직접 눈에 쐬게 밝게 해놓지 않는다. 항상 저렇게 갓을 씌워놓는다. 낮에는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만으로 채광을 하고 따로 실내에 불을 켜놓지 않고, 오후쯤부터 저렇게 전구 램프 조명을 켜놓는다.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복도에 전시되어 있는 가구들이랑 예술품들, 조명 전구 등을 천천히 구경했다. 이 벽에 걸린 거울도 너무 예쁘다. 

    바깥으로 산티아고 도시 구경도 잠깐 하고. 오브라도이로 광장 근처만 중세건물이 밀집해있고, 광장 주변 쪽은 평범한 중소도시 느낌이다. 

    천장도 너무 예쁘고.. 바닥은 보호용으로 카펫이 깔려있다. 예쁜 원목 가구들.. 고급호텔 답게 차분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저 문과 복도의 석조 아치와 아치의 장식은 어떻게 한 건지 정말 궁금하다. 깎아서 조각을 한 건가...  

    복도 창문으로 바깥을 보면 중정이 보인다. 호텔은 지하1층부터 3층까지 있는데, 사진에는 1층부터 3층까지 나왔다.  

    좀 더 큰 규모의 방 앞은 문 앞에 이렇게 대기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호텔 구경하는 사이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엘리베이터 타고 1층으로 내려와 밖으로 나와서 순례길 완주증 받으러 순례자 사무소로 출발... 

    (이후부터는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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