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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순례길] Day28. 2편. 비야프랑카 성당에서 저녁 미사 & 레오 알베르게에서의 하룻밤
    카테고리 없음 2023. 11. 26. 23:07

    앞의 1편에 이어서 2편.
    피터 따라서 졸졸 성당으로 갔더니 이미 저녁 미사로 성당 안이 인산인해였다. 
    레오 알베르게 주인아주머니와 아주머니의 마을 친구들로 보이는 분들도 보였다. 
    피터와 나는 좀 뒤늦게 가서 뒤쪽 자리에 앉았다. 

    마을이 엄청 크지 않았음에도, 성당 내부가 매우 충실하고 아름다웠다.
    미사를 보는 곳 주변이 나무 원목 마감으로 둘러싸여 마치 법정같이 엄숙한 느낌도 들고 매우 훌륭했다. 

    이렇게 미사 보는 곳 주변으로 사방이 나무원목 장식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아마 주르륵 계단식 단차 의자로 보아 성가대 (?) 목적의 자리인 듯했다. 

    나중에 블로그에 올리게 될 줄 알았다면 좀 더 충실히 사진 찍을걸. 작지만 알찬 성당. 

    이곳을 뭐라고 하는 지 모르겠는데, 하여튼 미사보는 곳 중앙부 전단(?)이다. 
    미사동안 피터 하는 데로 따라서 고대로 따라했다. 나는 종교가 없어서 가톨릭 성당 의식 같은 것도 잘 모르고, 문구도 잘 모르고, 노래도 모르고 하니 웅얼 웅얼 (?) 아는 척 ㅋㅋㅋㅋ 입 벌리고 웅얼웅얼 따라 부르는 척하느라고 힘들었다.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엔 엘 놈브레 데 파드레 ~~ ^^;;.. 성자 성부 성령 이름으로~~~ 뭐 얼핏 그런 문장.

    En el nombre del Padre y del Hijo y del Espíritu Santo…

    신부님 목소리가 성당 안에 울려퍼진다... 다른 문장은 너무 빨라서 뭐라는지 안 들리는데... 미사 집전 신부님이 놈브레(nombre=이름), 이호 (hijo=자식, 아들), 파드레(padre=아버지), 에스피리투 산또 (espiritu santo =성령) 단어 문장 말할 때만 또렷이 들려서 웃겼다ㅋㅋㅋㅋ 순례길 위에서 미사 몇 번 갔다고 많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En el nombre del Padre y del Hijo y del Espíritu Santo…

    “Los once discípulos se fueron a Galilea, al monte que Jesús les había indicado. Al verlo, ellos se postraron, pero algunos dudaron. Acercándose a ellos, Jesús les dijo: «Se me ha dado todo poder en el cielo y en la tierra. Id, pues, y haced discí

    es.catholic.net

    미사 끝나고, 순례자 축복 (?)문 같은 것도 읽어주시고, 그리고 끝이 났다. 
    피터가 미사 끝나고 신부님한테 가서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서 나도 사무실로 피터 뒤를 따라 쫄래쫄래 쫓아갔다. 피터는 열성 가톨릭 신자다. 
     

    피터가 신부님과 이야기 나누는 동안, 나는 다른분께 부탁드려 사무실 (?)에서 사진을 찍었다. 사무실조차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다. 

    성당 내부 아쉬워서 또 찍고. 과연 내가 이 성당에 이 마을에 앞으로 다시 내 생에 올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 그것은 신만이 알 일.

    "Yes, from the Eucharist we receive all the grace and strength needed for everyday, in order to live a truly Christian existence. (Dublin, 29.09.79)"
    => 진정한 크리스천의 존재로서, 매일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과 은혜를 우리는 유카리스트(?)로부터 받습니다. 
    아마 존 폴 2세 말씀 어록인가보다. 뭔가 가슴 찡~~ 하게 울리는 느낌이라 사진 한 장 찍었다. 저 문장을 찾아보니 The Pope in Ireland, Addresses & Homilies.라는 책자 pdf 가 떠서 여기 아래 링크 단다. 
    폴 2세 어록 PDF 🔽
    https://www.catholicbishops.ie/wp-content/uploads/images/stories/cco_publications/other/veritas%20content%20of%201979%20-%202004%20book.pdf
    정말 순례길 걸으면서 이 문장처럼 이런 생각 많이 했는데... 살아가는 데는 참 힘 에너지가 필요하구나... 몸뿐만 아니라 마음 둘 다~말이다. 
    몸에는 음식과 운동 휴식을. 마음의 음식과 운동 휴식은? 아무래도 감사와 사랑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례길 마치고 적지않은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난 똑같은 인간이다 ㅋ 아는 것과 실천은 역시 천지차이. ㅋ 

    돌아가는 길에 어둠속의 가로등 불빛에 빛나고 있던 산 니꼴라스 엘 레알 수도원 (Convento San Nicolas el Real)을 찍었다.
    내가 갔을 때는 스페인 하숙 방송 방영되기 (?) 훨씬 전이다. 여기 비야프랑카 마을에서 스페인 하숙 방송을 찍었다고 한다.
    그 방송 봤는데...순례길 생각나면서 어찌나 반갑고 그렇던지. 방송 장면 보면서 몰리나세카 마을에서 찍은 줄 알았는데, 잘못 알았음. 여기 비야프랑카 마을이었다.  
    다 마치고 다시 레오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알베르게 돌아와서 좀 씻고 피터 찾아 로비로 내려가니,  1층 로비 거실에서 왁자지껄 한국사람들 목소리가 들렸다. 
    로비 가는 길에 신발장을 보니, 코오롱이랑 k2 운동화가 잔뜩이었다. ㅋ 아 아까 한국인 아주머니 아저씨 순례객 일행 말고도 오늘 여기 알베르게에 젊은 한국 순례객들 무리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 땅에서 낯익은 코오롱 스포츠랑 k2 운동화 보니 반갑기도 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나라마다 선진국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 등산 브랜드들이 있다는 것.
    우리 한국 스포츠 브랜드 들도 영국이나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스포츠 브랜드들의 품질과 제품을 따라잡아서 예쁘면서도 품질이 매우 뛰어난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영국 브랜드 RAB 제품하고 이탈리아 등산화 브랜드들이 정말 뛰어나서 놀랐다. 스페인 등산용품 전문점 가서 이것저것 봤었는데, 특히 등산화 신발 품질은 이탈리아가 최고인 것 같다. 이탈리아는 패션 관련된 모든 전분야 쪽으로는 정말 주름잡는 듯.
    신발장의 신발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친 후 로비로 가니 피터랑 젊은 한국 순례객 친구들이 테이블 주변으로 빙 둘러앉아서 누군가의 생일 축하를 열렬히 (?) 해주고 있었다. 다들 와인 몇 잔 마셨는지, 피터는 얼굴이 벌갰다 ㅋ 
    술김이 올라왔는지 엄청난 텐션으로 왁자지껄 이야기도 하고 기타 치며 노래도 부르고 그런 분위기였는데... 다른 테이블에는 주인장 아주머니랑 다른 스페인 순례객인지 주인장 아주머니의 가족인지 모르겠지만, 스페인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그런데 내가 가만히 보아하니 엄청 시끌벅적하게 떠드니.. 주인아주머니가 생일파티이니 조용히 하라고도 못하고.. 그냥 다들 언제쯤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려나 하고 기다리는 그런 눈치였다 ㅋ 그게 나한테 느껴졌다...ㅋ  
    한바탕의 시끌벅적 생일 파티가 끝나고, 다들 자리로 돌아갔는데... 대충 쓰레기만 얼추 쓰레기통에 넣었을 뿐... 주방으로 들어가 보니, 저녁 만들고 먹으면서 주방 바닥에 테이블 밑 등등 여기저기 흘려놓은 모양새였다.. 보기에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아무리 사설 알베르게이고 돈 내고 시설 이용하는 거라 하지만... 다들 피곤해서 그냥 대충 해놓고 방으로 올라간 것 같았다.
    그 파티에 끼여 같이 놀지는 않았지만.... 이대로 놓으면 주인아주머니한테나 스페인 사람들한테 한국인 순례객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뒤꼍으로 가서 걸레자루를 찾아서 주방 식탁 밑바닥을 깨끗하게 닦아놓고 방으로 올라갔다. 깨끗해진 바닥을 보니 마음이 편해져서 방으로 올라갔다. 
    방에 올라가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누워있으니 또 참.. 묘했다. 다음날 먹으려고 사놓은 키위랑 초콜릿 우유가 가방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날씨가 쌀쌀해서 우유를 냉장고에 안 넣어놔도 될 정도였다.... 내일은 또 어떻게 건너 생각하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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