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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베이 여행_걸으며 생각하며 돌아다니기 (비탄, sun yun suan 기념관, 타이베이 식물원 등등)
    대만 2016. 4. 18. 15:13

    저는 여행할 때 일정을 확정적으로 짜놓고 돌아다니기 보다는 대충 어디를 가고싶다 머리속으로 개략적으로 그림만 그려놓고 여행지에 도착해서 그날 그날의 몸상태라든가 날씨 등을 보고 돌아다니는 편입니다. 이 날은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냥 걸어다니면서 현지인처럼 돌아다녀보자 이런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습니다. 숙소를 나섰는데 비가 오네요.

    여행책자에 보면 비탄이 대만 드라마에도 나오고 연인들이 밤에 데이트하러 많이 가는 장소라길래, 낮에 가면 어떨까?? 하고 한번 일단 비탄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예전에 대만친구가 제가 비탄가고 싶다고 하니까 거기 볼거 없다고 다리 하나가 끝이라고 그랬었는데요, 정말 별로 볼 것이 없더군요. 밤에 다리 야경 사진 찍으러는 많이들 가시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강물도 흐르고 다리도 있고,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어서 우산 들고 좀 걷다가 비가 그치면서 햇빛이 나서 잠깐 산책하다가 돌아왔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다리가 야경으로 유명한 흔들다리 입니다. 흔들다리 위를 걸었는데 정말 흔들흔들 거리고 출렁거려서 ... 머리가 어질어질 하길래 한 5분 정도 걷다가 다시 도로 돌아나왔어요.

    비탄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렸어요. 이렇게 산책로 가는 길에 오리배도 놓여있구요.

    산책로 입니다. 여기 근처에 산책로 따라서 까페들도 죽 늘어서 있어요.

    비 온 뒤 해가 나오니까 산책로가 깔끔하고 시원합니다~

    아래 사진의 탁자에 잠깐 앉아서 쉬면서 강물도 바라보구요. 딱히 할 것 이 없고 이렇게 그냥 앉아서 경치보고 산책하고 ~~

    강둑 쪽으로 내려가 봤더니, 태풍이 왔었나?? 나무가 뽑혀져 있고 정신이 사납네요.

    이것으로 비탄 구경은 끝. 정말 대만 친구 말대로 뭐 별로 볼 것이 없었습니다. 역시 현지인 말을 들어야 해요 ㅋㅋ 그래도 혹시 야경 때문에 밤에 한번 가보고 싶으신 분은 지하철 종점 xindian 역에서 내려서 나오시면 바로 비탄이 보입니다.  


    비탄 잠깐 산책하고 이번에는 식물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가끔 여행할 때 이렇게 식물원에 들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조용하고 나무도 많고 공기도 좋구요~. 그런데 ................ 이 날 가보니 식물원이 문이 닫혀있었어요. (멘붕)

    이렇게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알고보니 태풍으로 인해 일시 개방을 중단한다고 공지문이 문 앞에 붙어있었어요. (지금은 아마 열었겠죠). 정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이제 어디로 갈까 길을 꺾어서 옆으로 난 작은 길로 걸어내려 갔더니, 이런 기념관 비슷한 곳이 나왔습니다 :)

    호기심에 들어가봤는데요. 최근에 지어진 기념관 이더라구요. sun yun-suan 이라구 대만 총리(?) 과학기술부 장관(?) 이었던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최근에 세운 기념관 이었습니다. 저는 일단 이분이 어떤분인지 모르고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입구에서 전시설명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시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여기는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래도 둘러보겠느냐 이래서 알겠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둘러보았습니다. 설명해달라고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자동적으로 그 아주머니께서 저를 가이드 해주시면서 여기저기 설명해주셨어요.

    제가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가이드분의 영어 설명에 의하면 sun yun-suan 은 학사인지 석사인지를 러시아에서 공학분야로 유학하고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그당시는 1930년대 근대시기이니까 러시아가 공학이 더 많이 발전해 있었겠다 싶었습니다)  대만 공기업 전기(?)회사 비스무리한 곳을 세우고 나중에 총리도 하시고 경제 정치쪽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하셨던 분 같더라구요. 특히 제가 여기서 아주머니의 설명을 들으면서 새로 알게된 사실은 대만이 한국전쟁으로 인해 나라를 재건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미국이 대만하고 일본을 한국전쟁을 뒷받침 하기 위한 물류기지로 삼았대요. 그래서 대만에 그 당시 미국으로부터 약 1조원 가량의 원조금이 들어왔대요 (그당시 1조원이면 현재 가치로 엄청나게 큰 돈이죠). 그 돈으로 인프라 시설 기반 마련하고 경제기반 기틀로 삼았다고 합니다. (한반도의 상황이 전후의 일본, 그리고 신흥국 대만같은 나라에는 큰 기회로 작용한거죠). 그 다음 또 그 아주머니 설명에 의하면 이 총리분이 한국의 경제/기술발전 모델을 대만의 주요 롤모델로 삼아서 기술을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기술분야에서 한국이 주요 롤모델이었군요. 신기했습니다.   

    더 궁금하신 분은 여기 위키 페이지를 참조하세요 (https://en.wikipedia.org/wiki/Sun_Yun-suan)

    기념관이 소박하지만 참 아름답게 지어진 것 같습니다. (아마 사저를 기념관으로 개조한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하고 정감가는 곳이었어요). 아래 사진이 건물 안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구요. 여기 기념관이랑 식물원 주변 동네가 깔끔하고 조용하고 딱 제 마음에 들었어요.

     하여튼 정처없이 돌아다녔지만 뭔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줬던 날이었어요. 여행할 때 꼭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돌아다니기 보다는 이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을 방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식물원 가는 길은 아래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하철 Xiaonanmen station 3번출구로 나오셔서 약 5분정도 직진하시면 식물원 정문이 나옵니다. sun yun-suan 기념관은 식물원 바로 좌측에 있습니다. 한 30초 거리로 가깝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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