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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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36. 3편. 산티아고 파라도르 호텔 내외부 건축 및 소장 예술품 감상 1탄스페인 2025. 2. 19. 19:36
저녁 식사 후 다시 호텔로 복귀, 피터를 만나서 파라도르 호텔 탐방을 시작했다. 2층과 4층은 손님 객실로 이용되고 있는 듯하고, 탐방할 수 있는 공간은 지하 1층, 리셉션과 로비 홀 그리고 중정이 있는 1층, 그다음 바깥 발코니로 나가서 오브라도이로 광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3층이 있다. 피터랑 나는 딱히 어떻게 둘러봐야지 하고 정해놓지 않고, 여기저기 호텔 내부를 구경하며 돌아다녔다. 물론 내가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있었기에 내부까지 둘러볼 수 있었다. 숙박하고 있지 않은 일반 방문객은 1층 로비와 리셉션까지 볼 수 있을듯싶다. 아름다운 모자상 그림이 무심하게 벽에 걸려있다. 화풍에서 이탈리아 종교화 스타일 느낌이 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복도에 멋진 타피스트리 (직물 예술품)이 걸려있는 공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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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8. 1편. 아름다운 몰리나세카에서 중세기사단 성벽도시 폰페라다 거쳐 비야프랑카 마을 도착스페인 2023. 11. 8. 22:50
이날 일정 30.7km[몰리나세카 (Molinaseca) -> 폰페라다 (Ponferrada) -> 까까벨로스(Cacabelos) -> 비야프랑카 델 비에르쏘(Villa Franca del Bierzo)] 요 몇 달 너무 바빠서 지난번 27일째 몰리나세카 편까지 쓰고 그 후 시간이 벌써 후딱 지났다. 순례길 글 한 편당 거의 5~6시간은 걸리는 것 같다. 글 하나 쓰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나도 모르겠다(?) ㅎㅎㅎ 읽는 건 후루룩 몇 분이면 다 읽는데 ㅋㅋ 산티아고 도착까지 글도 이제 며칠분 밖에 안남았다. 한 10편 정도 더 쓰면 드디어 마무리될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 글 써서 블로그에 처음 올렸던 것이 벌써 몇 년 전인데 ㅋㅋㅋ 이걸 아직도 쓰고 있다. 시작할 땐 이걸 아직도 쓰고 있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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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2. 까리온에서 레온으로 버스타고 메세타 건너뛰기. 레온 대성당의 아름다운 야경 & 게스트하우스에서 진드기의 습격을 받고 친구가 머무는 고급 호텔로 밤중 피신 !스페인 2023. 2. 5. 04:29
이날 일정 => 걷지 않음! 일정 때문에 시외버스 타고 레온으로 바로 점핑.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에서 레온까지! 약 106 km를 버스 타고 건너뛰다. ~~아일랜드 왕언니 아이오페의 도움으로 산 쏘일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건너뛸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오이페 언니와 아쉽게도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씩이나 차이나버리게 되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낼 때까지 아오이페 언니는 이날 이후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만남과 헤어짐의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은 길을 걷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고 레온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메세타의 약 1/3은 걷고 2/3는 건너뛰는 셈이었다. 초반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천천히 걸었더니 대략적으로 언제쯤이면 끝낼 수 있겠다 정해놓은 일정에서 다시 계산해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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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1.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까지. 에스피리투 산토 알베르게의 다양한 인간 군상 & 유서깊은 산 조일로 고급 수도원 호텔스페인 2023. 1. 27. 17:51
이날의 일정 약 19.7km [프로미스타 ->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 -> 비야르멘테로 데 깜뽀스 -> 비얄까사르 데 시르가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프로미스타를 떠난다. 이날은 영국인 톰아저씨, 아일랜드 왕언니 아오이페, 그리고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다른 일행들 몇 명과 함께 걸었다. 그래서인지 날씨는 흐리고 길은 삭막한 느낌이었지만 견딜만해서 다행이었다. 톰아저씨가 앞서 걸었는데, 알고보니 톰아저씨는 순례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톰아저씨가 길잡이를 자청해준 덕분에 이날은 톰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평상시 바짝 정신 차리고 길을 걸어야만 하는 미어캣 모드에서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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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0. 카스트로헤리즈를 떠나 프로미스타까지. 비오고 흐리다 맑다 오락가락 스페인 북부 늦가을 날씨. 유서깊은 순례길 도시 프로미스타.스페인 2023. 1. 9. 03:26
이날 걸은 일정약 25.5km[카스트로헤리즈 -> 이테로 델 카스티요 -> 이테로 데라 베가 -> 보아디야 델 까미노 -> 프로미스타]아침에 호스텔에서 나오니 날씨가 흐리다. 꾸물꾸물 비도 조금씩 내린다. 역시나 우비를 뒤집어 쓰고 하루를 시작한다. 꾸물거리는 날에는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 처음부터 우비를 입고 걷는 게 편하다. 중간에 막 비가 갑자기 내리는데, 그때 꺼내서 우비 입으려고 하면 우비 꺼낸다 펼쳐서 입는다 어쩐다 하다가 비 쫄닥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제 카스트로헤리즈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카스트로헤리즈가 어떻게 생겼는지 마을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나와서 이렇게 보니 앞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경이 매우 상쾌했다. 조가비 표시를 보고 걸으면 된다. 안녕히 잘 있어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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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9. 아픈 발과 무릎이 씻은듯이 나은 아침. 강황의 신비 체험. 논리의 T가 기도빨을 믿게된 날.스페인 2022. 12. 15. 00:27
[이날의 일정]약 21.2 km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Hornillos del camino) -> 산볼 (Sanbol) -> 온타나스 (Hontanas) -> 카스트로헤리즈 (Castrojeriz).글 시작하기에 앞서 하트 사진 투척~ ! 어젯밤 성당에서의 노래와 축복은 잊지못할 기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린트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 동료 순례자들 모두 너무 고마운 인연들..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희한하게 다른 날과 다르게 몸이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이전날까지는 계속되는 무리한 걸음으로 발바닥이랑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웠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걸은 게 지속된 지 벌써 약 십일째였다. 이날 아침에도 당연히 발과 무릎이 아플 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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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8. 오르니요스 마을의 노래하는 신부님 & 기적의 카레 스프 !!스페인 2022. 11. 13. 19:29
이날 일정[따르다호스(Tardajos) ->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 (Rabe de las Calzadas) -> 오르니요스 (Hornillos).. 약 10km]친절하고 따뜻한 인상의 털보(?) 아저씨가 운영하시던 따르다호스 파브리가 호텔 (?) 사설 숙소(?) 에서 잠을 푹 자고 일어났다. 널찍한 화장실에서 여유 부리며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했다.방에서 스틱을 놓고 나왔는데, 아저씨가 발견하고 내가 길을 나서기 전에 챙겨주었다. 따르다호스에서 너무너무 잘 쉬어서 행복했다. 이곳에 머무르길 잘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날씨도 미친 듯이 좋았다. 11월 초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 시원하고 약간 쌀쌀한 공기가 아침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덩달아 내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물론 발과 무릎은 계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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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6. 부르고스 셋째날. 아름다운 부르고스 시내 길거리 산책 & 교외에 위치한 라스 우엘가스 산타 마리아 수도원 관람.스페인 2022. 4. 30. 01:10
부르고스에서의 셋째 날이다. 이튿날, 즉 전날은 날씨가 비올것 마냥 흐렸는데, 그다음 날인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우엘가스 수도원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르고스 구시가지 중심가에서 걸어서 한 삼십~사십 분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부르고스 시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지 뭐 하고 집에서 어제 저녁에 사놓은 과일을 알베르게에서 먹고 나왔다. 아름답고 화창한 길거리가 펼쳐진다.아 이게 바로 내가 사랑하는 스페인의 풍경.너무 좋았다. 공기도 깨끗하고 바람도 선선. 너무 행복하다. 서유럽 선진국은 도시, 시골 가리지 않고 길거리가 아름답고 정갈하고 깨끗하다. 우리나라도 환경미화에 신경써서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기분 좋은 품격 있는 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