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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1. 아조프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이때부터 발과 무릎이 아파 고난의 행군 시작... 알베르게에서 만난 이상한 순례객 아저씨와 미묘하게 싸가지 없었던 ..스페인 2022. 4. 25. 17:25
이날 일정 약 15km
[아조프라(azofra)->시루에냐(ciruena)->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to domingo de la calzada)]
아조프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아..... 어젯밤에 욕조에 담가서 풀어줬음에도 아직도 발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런 염증에는 오히려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게 아니고 얼음찜질을 해줘서 무릎과 발바닥에 열을 내려줘야 한다고 하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어젯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담고 연신 무릎하고 발바닥을 주물렀는데...
이제는 물집이 잡혀서 아프기 보다는 족저근막염이 온 것 같았다. 발을 디딜 때마다 발뒤꿈치 아킬레스 건 쪽과 발바닥 뒷부분 전체가 아팠다. 그리고 이제는 안 아프던 무릎까지 더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큰일 났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날은 조금만 걷기로 결정했다.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15km만 우선 걸어보기로 했다. 발과 무릎이 아픈 상태에서 15km 걷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일단 임시방편으로 다른 한국인 순례객 아주머니께 받았던 진통 소염제와 파스를 붙였는데.... 염증이 너무 심해서 그랬는지 아무 소용이 없었다..
솔직히 이날은 발이 아파서 어떻게 걸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사진도 한 장도 안 찍은 걸로 보아하니...
시루에냐 마을은 드넓은 경작지 한가운데 있던 아주 작은 마을이었는데... 똑같은 모양의 2층 건물들이 주욱 붙어서 늘어있었다.. 유럽에 지어진 주택 건물들을 보면.. 따로따로 한채 한채 씩 단독주택이 지어진 마을도 많지만, 이렇게 옆 건물이랑 벽을 공유하도록 주욱 붙어서 지어놓은 건물들도 있는데, 굳이 우리로 치면 유럽식 공동주택이라고 봐도 될 듯. 시루에냐 마을은 딱히 볼거리가 없어서 금방 지나쳤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 도착했는데, 여기까지 온 것 만도 천만다행이었다. 그라뇽에 신부님이 기부금으로 운영하시는 알베르게가 굉장히 순례객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 같았는데, 일부러 그라뇽 마을에 머물려고 그에 맞춰서 일정을 짜는 순례객들도 많은 것 같았다. 그라뇽 마을은 침대도 없어서 바닥에 침낭이나 매트를 깔고 자고, 음식도 같이 공동으로 만들어서 먹고, 식사도 다 모여서 함께 한다고 한다.. 약간 공동체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곳 같았는데, 나는 도저히 그라뇽까지는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이곳에서 오늘 밤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알베르게에는 거의 오후 2시쯤 (?) 꽤나 일찍 도착했는데, 일찍 도착해서 침대가 굉장히 많이 남아있음에도, 제일 큰방에 2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미치고 환장하는 줄 알았다..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든데... 단지 어려보인다(?) 라는 이유만으로 어느 알베르게를 가던 항상 2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내려가서 발이 아파서 그런데 2층으로 바꿔줄수 있느냐고 사무소에 물어봤는데, 사무소에 있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스페인 청년은 무표정한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안돼!라고 단칼에 거절해버린다. 보아하니, 1층으로 바꿔달라는 요청에 진력이 났다는 표정이다.. 하하 ^^;; 그리고 유달리 한국인 순례객한테 더 불친절한 느낌이 들었는데... 한국인 순례객들이 이런저런 요청을 귀찮게 많이 하는가?? 잘 모르겠다.. 알베르게 사무소에 침대 좀 1층으로 바꿔달라는 요청해본 건 이번이 정말 처음이었다. 방 바꿔 달라는 요청도 해본 적 없다. 지금까지 그냥 주는 대로 잤는데..
그런데 어이가 없었던것은,, 내가 다시 침대로 돌아가고 난 후 나랑 별 나이 차이도 안 나보이는 남자들 예를 들어 한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주 잘 걷는 건장한 유럽 남자들은 오히려 1층 침대에 배정을 받아 들어왔다.. 2층 침대도 있고 1층 침대도 있는데 1층 침대 배정받아서 들어오더라..... 진짜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심지어 여기서 만난 자칭 스님이라는 한국인 순례객 중년 아저씨(?)도.. 엄청 잘 걸으시던데.... 그분도 1층 배정이었다.. 파직 ^^;;;
뭐지.. 난 지금 발바닥 뒷부분이 불이 나서 한걸음 한걸음 내릴 때마다 아파 미칠 지경이라 2층 침대 올라가려고 그 계단을 발로 밟을 때마다 미친 듯이 아픈데... 뭐 얼굴만 봐서는 서양인 애들은 동양 사람들 나이 추측을 잘 못하니.. 내가 무슨 돌도 씹어먹는 20대 초반으로 보였나..? 억울하기 그지없지만 순례길에서는 나이 들어 보이는 노안이 최고다. 동안이면 손해 봄. 아파 죽겠는데 억울. 멀쩡하게 잘 걸어 다니는데 얼굴에 수염 기르고 머리 희끗희끗 내버려두고 나이 들어 보이면 1층 침대 준다...... 나도 이날은 워낙 아프다 보니 욕이 목구멍까지 나올 뻔했었다. 물론 당연히 욕은 안 했다.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다시 침대로 돌아올 수밖에. 거기서 사무소 스페인 어린 남자 애랑 싸울 수도 없으니까 딱 봐도 20대 중반으로밖에 안 보여서 나보다 한참 어린애였는데!
그러고 나서 한국인 언니 오빠도 나랑 같은 방에 배정을 받았는데, 정말 신기한 게 한국인 언니 오빠랑 서로 그날 어디까지 걸을 거라고 일정을 공유도 안 하고 서로 걷는데 신기하게 이날도 같은 알베르게에 머물렀다. 이날도 같은 방에 배정을 받았는데, 자칭 스님이라는 한국인 아저씨 순례객 분도 같은 방에 배정받았다.
내가 머문 방은 이방이었는데, 이건 코로나 이후에 찍은 사진인지 지금 방안에 침대가 몇개 안 들어가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당시에는 이방에 침대가 가득 차있었다, 지금 저 사진에는 벽 쪽으로만 침대들이 있는데, 내가 머물렀던 당시에는 방 중앙을 가로질러서도 침대가 거의 빼곡하게 들어가 있었다... 코로나 터지고 나서 방안에 침대 수도 줄어들고 훨씬 좋아졌네..?!!
어쨌든 기분이 안좋은 상태로 겨우 겨우 2층 침대로 올라가서 누워있는데, 자칭 스님 순례객 아저씨가 심심하신지 내쪽으로 다가와 자꾸 말을 거신다... 아... 좀 편히 쉬고 싶은데... 자꾸 이것저것 꼬치꼬치 호구 조사를 하려고 하시길래... 너무 피곤해서 대충 끊고 2층 식당 겸 로비 테이블로 내려왔다. 왠지 모르게 나도 그렇고 한국인 언니 오빠도 그렇고 우리는 이 자칭 스님 순례객 아저씨가 말을 걸어올 때마다 불편했고, 경계심이 들었다.
왜 그런 것 있지 않은가, 통상 스님에게서 풍겨지는 분위기라는게 있는데, 이 아저씨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한번 붙잡히면 계속 계속 말을 걸면서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 스타일이라 착하게 (?) 대응해주면 계속 붙잡혀서 상대해줘야 되는 그런 것.. (?)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이 아저씨 말에 일일이 대응해주다가 나중에는 피곤해져서 끊고 내려와 버렸다.
알베르게는 총 3층으로 되어있었는데, 1층은 사무소 2층은 주방, 화장실, 식당 & 로비, 그리고 3층은 침대 방으로 구성되어있다. 2층에서 3층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뻥 뚫려있어서 층고가 확 트여서 2층 식당 로비에 앉아있으니 환하고 기분이 상쾌했다. 2층에 내려오니 한국인 언니 오빠도 내려왔는데, 점심 겸 저녁 시간이 가까워지길래 같이 장을 봐서 저녁을 해먹기로 하고 근처의 디아 슈퍼마켓에 가서 돼지고기를 사 왔다.
아무래도 캠핑 동호회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간편하게 요리하는 레시피 같은걸 오빠가 많이 알고있는 것 같았는데, 뜬금없이 나한테 " 제육볶음에 콜라 넣어서 먹으면 진짜 맛있어. 그거 알아..?" 이러길래 제육볶음에 콜라 넣는단 소리는 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 이게 뭔 소린가 했는데, 콜라 넣어서 만들면 별 다른 양념 안 넣어도 고추장 콜라 소금만 넣으면 맛이 미치게 끝내준다길래 알겠다고 하고 오빠가 제육볶음 하는 걸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정말로 오빠가 주방에서 요리해 온 제육볶음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적당한 감칠맛이 혀 안에 돌았다.... 고추장의 매콤함과, 콜라에서 나온 달콤함과, 거기에 약간의 소금으로 간한 게 거의.. 어떻게 이렇게 그냥 단지 3가지만 넣고 했는데, 무슨 이 정도 감칠맛의 요리가 나오지?? 거의 이건 미원 급 매직이었다.
몸에는 당연히 콜라 넣어서 만든 요리가 좋지 않겠지만 맛만 봤을 땐, 솔직히 여행지나 이런 곳에서 소스 등이나 육수 빼는 재료 같은 것 구하기 어려울 때 간편하게 쓸 수 있는 마술 같은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나 매번 제육볶음 할 때마다 양파나 대파 등 천연재료의 단맛으로 맛을 내는 게 아니라 콜라 등으로 편법을 쓴다면 건강에는 좋진 않을 것 같다. 캠핑이나 여행 등 응급 상황에서 쓸만한 좋은 꿀 팁 같다.
어쨌든 태어나서 처음으로 콜라 넣어서 만든 제육볶음을 먹고 나서 언니 오빠랑 수다를 떨었는데, 오늘은 어째 외국 순례객들보다 한국 순례객이 여기 알베르게에 더 많은 것 같았다. 저기 다른 테이블에 보니 그 자칭 스님 순례객 아저씨가 다른 한국인 순례객 단체 (?) 분들과 같이 주방에서 요리해서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도 그렇고 그 한국인 순례객 단체 분들도 그렇고 같이 모여있어서 그런가 목소리라 떠들썩 왁자지껄 했다. 어떻게 보면 시끄럽다 (?) 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 (?).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있었던 우리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테이블에 네덜란드 등에서 온 순례객 애들이 있었다. 이 네덜란드 순례객 애들은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대학생 애들이었는데... 주방에서 요리하다가 잠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나랑 대화하면서 계속 무언가 묘하게 동양인(?)을 미묘하게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좀 싸가지 없는 애들이었다. 남자 여자 커플애들이었는데 여자애가 더 미묘하게 거슬리는 발언을 해서 나중에는 대화를 그만하고 싹 무시해버렸다. 아마도 이 여자애는 여기 한국인 순례객들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들으니까 내가 자기가 영어로 씨부리는 말을 잘 못 알아들을 거라고 지 마음대로 생각하고 혼잣말을 계속 옆에서 내뱉었는데, 나는 다 알아듣기 때문에 이 여자애가 싹수없는 애란 것을 깨달은 것이었다... 물론 나는 겉으로 썩소를 표현하진 않았다.
사실 우리 한국인들은 외국인들 만나면, 물론 아직도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뭐 한국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 오면 의도했든 안 했든 무시하거나 차별하는 경우도 많겠지만, 내가 보기에 한국은 예전에는 그랬을진 몰라도 요새는 많이 나아진 것 같은데, 요즘에는 한국 세태는 세금 내고 열심히 사는 자국민은 오히려 차별받고 오히려 외국인이라고 하나 도움도 안 되는 애들 세금도 안 내고 한국말도 안 배우는 애들한테 무조건적으로 베풀고 온갖 국민 혈세로 한국의 발전에 하나 기여한 것도 없는 외국인 애들한테 펑펑 쏟아붓는 경우가 너무 많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 안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꽤 많다.) 한국한테 하나도 도움 안 되는 애들인데, 묘하게 싸가지 없이 행동하거나 건방지게 행동해도 특히 백인 애들이면 또는 서유럽 등지에서 왔으면 개들이 그렇게 한국을 미묘하게 무시하거나 건방지게 행동하는 경우를 한국 사람들이 행동이나 태도 말투 등에서 잘 캐치(?)를 못하고선 그냥 무조건 외국인이라면 물고 빠는 이상한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예를 들어 무조건적으로 외국인이라고 각종 할인 혜택부터, 뭐 있으면 먼저 처리해주고, 한국에서 외국인이라면 일단 물고 빠는 이해가 안가는 경험이 너무 많다. 다른 나라에 가면 무조건 자기 나라에 혈세를 내는 자국민이 어떤 경우든지 제1 우선순위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서 한국에 대한 좋은 경험을 호스피탤리티를 선사해주는 것과, 자국민을 뒷전으로 하고 한국한테 도움도 안되는 외국애들한테 단지 외국인이란 이유로 우선적으로 혜택주며 물고 빠는 건 전혀 다른 이야기다.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 도움이 되는 매너좋고 기본 태도가 갖춰지고 수준있는 외국인들 그리고 관광으로 와서 많은 돈을 써서 자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만 환한 미소로 맞아준다. 특히나 동남아시아(?) 그 동네 애들은 더 심한데, 외국인이라면 기본적으로 몇 배 10배 가까이 뻥튀기 호구취급 하는 경우도 많고, 유적지 등 입장할 때 국가나 정부에서 외국인 요금은 더 비싸게 받고 자국민은 무료 입장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한국은 앞 뒤가 바뀌어서 외국인이라면 각종 할인에 뭔 세금 지원에 물고 빨고 난리다. 이나라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또는 세금내고 이나라의 발전을 지탱하고 있는 자국민들은 아무리 힘들게 살든지 애들이 제대로 지원을 받든지 말든지, 자국민이라면 내팽겨 쳐놓고, 다문화 지원이라면서 저소득 개발국가 혼혈애들한테만 혈세를 평펑 퍼붓고 탈북민이라면서 혈세를 펑펑 퍼붓는다. 관광지나 유적지는 외국인이면 각종 할인 혜택이 난무한다. 자국민 혜택 (?) 그딴건 못봤다. 자국민들은 얄짤없이 돈 다내고 들어가야 한다. 한국은 한참 뭔가 잘못되었다.
난 외국인 혐오자 아니다 참고로 확실히 밝혀야겠다. 자국민이 차별받고 오히려 외국인이라고 물고 빠는 이상한 한국인, 및 한국 정부, 기업 등의 행태 등을 너무 많이 봐서 하는 쓴소리다. 그리고 백인이라면 무조건 물고빠는 한국인들도 많은데 한국을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건방지고 싹수없는 백인 애들도 많다는 걸 한국인들이 알아야 한다. 물론 옛날보다는 한국이 많이 발전했고 많이 알려져서 그나마 덜한데, 아직도 해외 많이 안 나가본 유럽 애들은 지들이 이세상 최곤줄 알고 동양인이라면 무조건 백안시 하면서 내려다 보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자 한다. (당하고 있지 말라는 차원에서)
웃긴 건 순례길 포함 유럽 등 가면 희안하게 좇도 잘난 것 없는 애들이 한국인들이 말을 잘 못 알아들으니까 동양인이라고 은근히 무시하거나 싸가지 없이 대하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솔직히 순례길에서는 이런 싸가지 없는 애들은 딱 2번 만났는데, 이날이 그날이었다.
물론! 한국 관광객이나 또는 순례객들이 그 나라의 문화나 매너 등을 잘 모르고 너무 시끄럽게 굴거나 단체로 다니면서 주의를 끌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똑같이 단체로 모여서 시끄럽게 떠들면서 프랑스인이나 독일애들 이탈리아 애들이 시끄럽게 굴면, 다른 유럽 애들이 그거 가지고 크게 뒤에서 험담을 안 하는데, 한국인들끼리 모여서 단체로 같이 식사를 하며 시끄럽게 군다든지 이목을 끌든지 하면 무조건 뒤에서 시끄럽네 지들만 주방 차지하게 쓰네마네 엄청나게 유럽 애들이 험담을 한다는 거다. 이걸 한국인들이 잘 알아뒀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생김새도 전혀 다르고, 말도 정말 다르고 익숙하지 않으니 더 껄끄럽게 느껴지나 보다.
물론 잘 차려입고, 호텔 등에만 머물고 주요 관광지 지역만 돌아다니고, 영어나 그나라 모국어를 유창하게 하면 말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하면 그런 일을 덜 당하는데, 이런 식으로 그냥 아무 유럽 나라 애들이랑 섞여서 있게 될 때, 가끔가다 이렇게 미묘하게 건방지거나 싹수 없는 애들을 만나게 되니, 그런 경우에 그냥 멍청하게 뭐지? 뭐지? 어리둥절 갸우뚱? 끔벅끔벅거리면 역시 순종적이고 바보같고 말 한마디도 제대로 못하는 동양인 ㅋㅋㅋ 이러면서 속으로 더 바보 취급하니, 내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고 매너도 다 잘 지키고 뭐 하나 잘못한 게 없는데 아무 이유 없이 이 새끼들이 지금 미묘하게 내 신경 건드리면서 건방지게 또는 싹수없게 말하거나 행동하네라고 생각이 들면 인상 팍!! 쓰고 눈으로 욕하면서 지금 너는 잘못하고 있다는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만약 조금이라도 그런 기미가 보이는 (이건 나이에 상관이 없다. 나이 많은 중년이건 노인이건 나이어린 젊은 애들이건 상관없이 이건 그 사람 자체 또는 그 나라 민족성에 달린 거다.) 유럽 애들을 만나게 되면 바로 인상 쓰고, 눈으로 욕하면서 너 지금 뭐라고 했니 하고 싸늘하게 조용히 밟아주길 바란다. 영어도 못하고 그나라 말도 못하면 한국말로라도 내뱉어라. 분위기는 알아차리니까. 물론 대다수는 괜찮고 예의바르다. 그러나 가끔가다 이렇게 이상한 사람들도 만날수 있다는 걸 염두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이상한 사람을 만났을 경우에,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본다는 것도 알아두고 제대로 대응법을 배워놔야 된다.
우리 스스로가 물론 어딜 가나 그나라 매너지켜 인사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물건들을 다 깨끗하게 잘 쓰고 제자리에 잘 놓고, 불 잘 끄고 아끼고 절약 잘하고, 순서 지켜 행동하고, 말끔하게 잘 입고, 당당하게 예의 바르게 다니는데도 이유 없이 기분 나쁜 행동하는 애들을 만나면 한국인들이 당당하게 바로 그런 싹수없는 애들의 태도를 고쳐줘야 한다. 기분 좋은 평화의 순례길이지만, 아주 가끔가다 미묘하게 싹수없는 애들도 있으니 당하고만 있지 말길 바란다~!
어쨌든 한국인 언니 오빠와 맛있게 제육볶음을 해 먹고 조금 대화를 하다가 9시쯤 되어서 다시 방으로 돌아가 2층 침대로 꾸역꾸역 아픈 발바닥을 참고 올라갔다... 발도 아프고 무릎도 시큰거리고... 아프니까 잠도 잘 안 오더라... 얼른 걸어서 부르고스에 도착하면 부르고스는 큰 도시니 거기서 병원을 가든지 뭘 하든지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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