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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순례길] Day 16. 부르고스 셋째날. 라스 우엘가스 산타 마리아 수도원 관람.
    스페인 2022. 4. 30. 01:10

    부르고스에서의 셋째 날이다. 

    지금까지 순례길 일정 후기를 최대한 자세하게 길게 적었는데, 컴퓨터에서 블로그 글을 작성하니 이 정도면 보기 좋게 잘 띄었겠지? 했는데 모바일로 보니 글이 너무 많아 보여서 휴대전화로는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지금부터 모바일 가독성을 위해 조금 더 짧게 쓰겠다. 

    이튿날, 즉 전날은 날씨가 비올것 마냥 흐렸는데, 그다음 날인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우엘가스 수도원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르고스 구시가지 중심가에서 걸어서 한 삼십~사십 분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부르고스 시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지 뭐 하고 집에서 어제 저녁에 사놓은 과일을 알베르게에서 먹고 나왔다. 

    아름답고 화창한 길거리가 펼쳐진다.

    아 이게 스페인이지, 너무 좋았다. 공기도 깨끗하고 바람도 선선하다. 너무 행복하다. 

    흔히들 말하는 서유럽 선진국에 가면 이렇게 길거리가 아름답고 정갈하고 깨끗하다. 

    우리나라도 환경미화에 신경써서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기분 좋은 품격 있는 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림 같은 풍경. 저 나무들을 보라. 세월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한국도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고 한번 심은 나무는 함부로 뽑거나 자르지 말았으면 한다.

    정 어쩔수 없으면 나무를 뽑아서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좋겠다. 

    서유럽은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아서 풍경이 더 멋지다.

    특히 스페인 & 프랑스 (이탈리아는 아직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이런 풍경을 보고 다니고 깨끗한 공기를 매일 마실 수 있는 서유럽 사람들이 부럽다. 

    저 웅장한 성벽을 중심으로 구/신 시가가 나뉜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대문 뭐 비슷한 느낌. 사대문 안/밖처럼.

    너무 아름다워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행복했다.

    깨끗한 공기 &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풍경, 맛있는 음식, 여유로운 이웃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산책...  

    우엘 가스 수도원 가려면 부르고스의 교외의 단독주택 구역을 지나게 되는데, 중상류층 거주지 느낌이다.

    굉장히 깔끔하고 단독 주택 집들이 규모도 크고, 전부 마당 딸린 이층집들이다. 

    이렇게 단독주택 거리를 지나면 우엘가스 수도원이 나온다. 

    관람 타임이 나뉘어 있는데, 나 빼고 전부 스페인 사람들이었다.

    스페인어로 가이드가 진행된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관람만 가능하다. 

    수도원에서 옛날에 여러 가지 왕실 관련 행사가 많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현재 수도원은 왕실에서 관리한다. 

    스페인 왕실에서 수도원을 관리하면서, 수도원을 개조해서 호텔로 운영하는 곳들이 있는데, (파라도르 계열), 스페인 고가구들과, 각종 그림, 태피스트리, 등등으로 아주 멋지게 꾸며져 있다. 

    그러니 예산에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순례길에서 수도원을 개조한 파라도르 계열 호텔에 머물러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스페인만의 정갈함과 차분함, 그리고 장엄한 느낌이 있다. 고딕이나 바로크 풍! 

    회랑 안은 어둡고 차분하다. 

    아치형의 회랑이 정말로 아름답다.

    그리고 중정에 꾸며놓은 분수대와 그 주변에 대칭으로 심어놓은 나무들.

    회랑 안에 있으면 그늘이라 어둡고 시원~.

    빛과 그림자가 강렬히 대비되는 공간이 회랑이다. 

    이런 아치형 회랑 및 중정에 분수대 및 나무 정원은 전형적인 스페인 건축 스타일.

    그라나다 궁전에서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중정이 아름다워서 여러 방향에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우엘 가스 산타 마리아 수도원의 모습을 보면, 돌과 주황빛의 기와에서 이탈리아 피렌체 건물 느낌이 나는 것도 같다. 

    돌아가는 길에 보니 친절하게 노란색으로 길안내 화살표 표시가 있었다.  

    부르고스 교외지역은 꽤나 깔끔하다.

    단독주택 단지도 있고, 5~6층으로 된 맨션아파트 형태의 깔~뜸한 건물도 많아서 매우 깨끗하고 정갈했다.

    스페인의 주택 건축은 우리나라도 배워야 할 부분 같다. 우리나라는 아파트들은 나름 냉난방 등 갖춰서 잘 짓는 것 같은데, 뭔가 모르게 기술적 측면이나 가성비만 따져서 그런가, 디자인 감각이 스페인의 주택 건물보다는 떨어지는 것 같다.

    특히나 아파트 말고 이렇게 5~6층 정도의 저 중층 주택 건물들을 보면 스페인이 잘 짓는 것 같다.

    스페인은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벽체를 두껍게 짓기 때문에 그런지 한국보다 주택 건물들이 단단해 보이고, 햇볕이 잘 들어오도록 유리 창문 등도 더 널찍하고 야외 발코니나 테라스가 딸려있는 경우가 많은 듯.

    우리나라도 서유럽 디자인으로 발코니 딸리고 널찍한 통창 발코니가 있는 아파트나 빌라를 지었으면 좋겠다. 한국도 나라 발전상, 이제 좀 아름다움과 여유, 디자인 적 측면을 발전시킬 때가 된 것 같다.

    한국이 수치적으로는 선진국인데, 한국 도시에 막상 와보면 선진국 느낌이 덜 드는 이유가, 상점가나 주택가의 환경 미화가 잘 안되어있고, 공용주차장 등이 없다 보니 전선과 차가 뒤섞여 복잡하고, 거리 아스팔트나 보도블록 등도 깨끗하게 돼있지 않고, 지저분한 얼룩이 져있거나, 깨져있거나, 이빨 빠진 듯 대충 마감해놓고 쓰레기가 뒹굴어서 인 듯.

    한국의 도시 경관이든 공원이든 주택 계획 건설이든 모든 게 가성비만 따지는 식으로 진행되어 소재라든지 디자인이라든지 어딘지 모르게 좀 떨어져 보이게 된다.

    선진국의 아름답고 여유롭고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에 비해 한국 도시에선 대체적으로 싼마이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이건 잘 사는 동네라는 청담 압구정 가도 내가 보기엔 정돈 안되어 있고, 차가 대충 있고 정신 사납고 마찬가지다. 건물하고 차만 빼곡하지 멋이 없다.

    그나마 한국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시간이 주는 품격 즉 클래식이 지켜지고 있는 건 한옥 고택들이나, 한옥 고택을 잘 보수하고 개조한 삼청동, 익선동, 돈암동, 서촌, 북촌 등의 카페들 평창동, 서교동, 연희동, 등등의 2층 단독주택들 같다.

    또 한국 고유의 전통인 한복 한국 전통 가구, 한국 전통 공예품 도자기, 자수, 나전칠기 등등 인 듯. 그런 것들을 보면 새로 생긴 것이 따라 할 수 없는 품격이 고스란히 뿜어져 나온다. 

    국뽕이 아니라 분명 한국만의 고유의 전통, 아름다움은 해외 그 어느 나라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시간에서 배어 나오는 클래식 기품. 그게 바로 품격인데, 한국도 이제 도시 경관에서 아름다움, 깨끗함, 정갈함, 소재  디자인 등등 우리 한국사람들의 품격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도록 그런 부분까지 우리 스스로가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싶다.

    거리 풍경이나, 주택 건축 디자인이나, 도시 경관 등등에서~.  앞으로 한국이 서유럽보다 더~ 멋있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정갈해져서 어느모로 보다 서유럽 애들이 한국에 와서 경탄하고 정말 반해서 사랑에 빠지고 한국에 관광하러 몰려오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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