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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티아고 순례길] Day15. 부르고스 이튿날. 부르고스 대성당 관람 & 인류 진화 박물관.
    스페인 2022. 4. 28. 20:46

    부르고스에서의 이튿날. 

    아침에 알베르게에서 나온 다음, 알베르게 앞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크루아상을 시켜서 먹은 후, 예약한 사설 알베르게 조기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가방을 놓고, 부르고스 대성당 앞으로 향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순례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유명 장소로 손꼽히는 곳 같다. 나도 순례길 전반부에는 성당을 들리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르고스 대성당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사무소로 가서 표를 끊은 다음, 간단한 짐 등은 사물함에 넣어놓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비는 오지 않았는데, 구름이 잔뜩 끼었다. 스페인의 대부분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석조 양식의 건물이 많다.  

    월요일부터 일요일 : 9시 반부터 오후 6시 반. 오후 7시 반에는 나가야 하는 듯. 

    화요일: 오후 네시부터 네시 반은 닫음. 

    부르고스 대성당 사진입니다. 내부 둘러보다가 허리가 아플 정도로 커요. 

    어떻게 이렇게 높게 지었지? 진짜 대단. 돌로 하나하나 쌓아 올린 석조 건축이 정말 대단하다. 

    부르고스 대성당 천장 사진을 보다 보니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랑 비슷한 것 같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영감을 얻었나?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그리고 조각 등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말모 말모.. 아름다운 계단. 

    정교한 천장. 계속 천장 사진만 찍고 다녔네요. 

    제단..

    스테인드글라스 색감이 아름다워서 한 장 찍고.

    조각가 몇 년 치 노동력 때려 박은 것 같은 벽과 천장. 

    스페인 도자기 인형 야드로가 왜 유명한지 대충 성당 가서 이런 유물들 보면 답 나옴. 

    살아있을 때 모습을 관 위에 정교하게 대리석에 조각해놓음. 

    아름다운 회랑. 

    그다음 성당에서 나온 여러 보물들과 그림들을 전시해놓은 관을 둘러봄.

    성당이 너무 크고 볼게 많아 허리 아픕니다. 

     

    다 둘러보고 밖으로 나옴.

    상점가로 나왔는데, 웨딩드레스가 보여서 그냥 갑자기 찍어보고 싶어서 찍어봄.

     

    그다음 떨어진 등산화 다시 사고, 식당에서 누가 훔쳐간 스틱 다시 사고, 이제 11월 되니까 날씨가 아침저녁으로 겨울처럼 너무 추워져서 겨울 패딩 사러 스포츠 용품점으로 감. 

    SUMMIT MOUNTAIN SPORTS라는 곳으로 찾아감. 작은데, 하이킹 전문점이라 하이킹 관련된 거 굉장히 충실하게 갖춰놨음. 전부 브랜드 제품만 갖다 놨음.

    색상 등 때문에 인기가 조금 떨어지거나, 시즌이 조금 지났거나 하는 세일 상품은 매장 안쪽에 따로 빼놨는데, 대폭 한 40% ~60% 까지도 세일해서 한국보다 쌌음. 세일 안 하는 상품은 브랜드 제품이라 비쌈. 세일하는 상품 위주로 공략!!  

    이때 가게에서 찍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이때 산 용품들 지금 급하게 찍어봄.

    일단 등산화가 신발 밑창이 떨어져 나가서 등산화 사는 게 제일 급했음. 살레와 등산화였음. 강력 추천함.

    여성용인데 약간 청록빛이라 약간 남성스러운 느낌이 나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거의 다 팔고 한 두 개 밖에 안 남은 상품이라 그랬는지, 정가 대비 약 50% 세일 중이었음.

    마치 날 위해 준비된 것처럼 세일 렉에 이거 하나 딱 올려져 있었는데 240 내발에 꼭 맞았음. 고어텍스에 비브람 밑창. 우리나라 돈으로 15만 원대에 샀음. 정가는 30만 원대 상품이었던 것 같음. 

    주변 부분은 단단하게 되어있는데 발 등 부분 등은 부드럽게 되어있어서 전부 갑피로 된 단단한 등산화보다 훨씬 덜 답답했음. 그리고 발목까지 부드럽게 올라와서 눈이나 비올 때 진흙탕 지나갈 때 등등 유용했음. 신발끈도 튼튼하게 묶을 수 있음. 이 등산화로 갈아 신고 나서부터 발에 물집에 덜 잡히고 무릎이 덜 아팠음. 

    그다음 패딩. 11월 되니까 스페인 날씨가 완전 겨울처럼 변했음. 더군다나 비 오고 눈 올 때나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웠음. 특히 습기가 있으면서 추우니까 뼈까지 시린 느낌이었음. 한국에서 겨울 패딩 안 가지고 왔는데 너무 추워서 패딩 삼.

    이거 Rab 패딩이 아주 쨍~한 파란색이었는데, 똑같은 디자인의 다른 색깔 예를 들면 분홍색 보라색 등 색상은 세일 안 했는데, 이 색만 세일 중이었음. 약 30% 세일했던 걸로 기억함. 구스 패딩이었는데, 입어봤는데, 미친 듯이 가볍고, 입자마자 바로 따뜻해졌음. 우리나라 돈으로 세일해서 한 17만 원대에 샀던 것 같음. 무조건 세일 상품만 샀음. 

    그다음은 방한 셔츠. 여름 반팔이나 얇은 긴팔 셔츠만 가지고 갔는데, 11월 되니까 스페인 날씨가 완전히 달라졌음. 꼭 아침저녁으론 겨울 날씨 같았음. 알베르게 난방도 잘 안 해줘서 밤엔 더 추웠음. Rab 브랜드 제품이 세일 30% 해서 약 7만 원대길래 샀음. 패딩 하고 이거 입어보고 Rab 브랜드에 대해서 충성심이 생기게 됐음. 아주 제품력이 뛰어났음. 

    이건대, 안 부분이 전부 도톰 도톰하게 나뉘어서 땀나도 달라붙지 않고, 방한 플리스(?) 비슷하게 되어있어 입으면 즉시 매우 부드럽고 따뜻했음. 이거 입고 부르고스 이후 2/3 순례길 잘 마친 것 같음. 추운 날 특히 유용했음. 

    그리고 부르고스 식당에서 밥 먹다가 탁자에 스틱 놓고 와서 얼른 다시 되돌아갔더니, 자리에 없어서 식당 직원한테 물어봐도 모른다고 하고.. 하... 고사이 금세 훔쳐가서 스틱도 다시 사야 했음.

    잃어버린 건 생장에서 거의 15만 원 주고 샀던 레키 비싼 스틱이었는데. 진짜 와... 고사이 그걸 훔쳐가냐. 그래서 이번에 스틱은 저렴한 걸로 삼. 

    레키 스틱은 잃어버리고 파우치만 남았음. 저 스틱은 우리나라 돈으로 한 6만 원이었던 듯. 스틱은 세일 안 했음. 나쁘지 않았음. 스틱은 가벼우면 비싸고 좀 무게가 있으면 쌌음.  

    나는 11월에 이렇게 추울 줄 몰랐는데,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한국에서 가져간 얇은 경량 패딩은 소용이 없었음. 아무래도 산길을 지나가니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더 추웠던 것 같음. 특히 부르고스 저 주변이 산맥 주변이라 그런가 추웠음. 

    계산하는데 점원이 내가 저거 다 사니까 약간 놀라워함. (나도 다 사고 싶지 않았음. 근데 11월을 버티려면 어쩔 수 없이 사야 했음. 11월 되니 비가 많이 오고 습한데 춥고 알베르게들은 난방 하나도 안 해주고 아침저녁으로 너무 추웠음) 

    쇼핑한 거 알베르게 1인실에 던져놓고 부르고스에 있는 인류 진화 박물관 왔음. 11월 되니까 해가 금방 떨어짐. 저녁 여섯시 지나면 캄캄해짐.  

    아타푸에르카가 구석기 거석문화 & 구석기 유물로 유명해서 그런가, 부르고스에 인류 진화 박물관이 있었음. 

    긴 시간에 걸쳐 진화한 게 지금의 우리라니. 하~ 진짜 신기하다. 

    그런데 사진 못 찍게 되어있음. 다 NO PHOTO 임. 그래서 들어가는 입구 쪽 컷 사진 하나랑 아래 다윈이 탄 배를 재현해 놓은 배 모형 사진만 찍었음.

    다윈이 처음 진화론을 이야기했을 때는 사람들이 믿지 않았다고 하니 참..... 그런데 그럼 진화에 끝은 있는 것인가? 우리가 계속 진화 중이라면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인가? 이야... 머릿속 복잡해짐. 

    이게 네안데르탈인 모형이었나??? 잘 기억 안 난다. 

    박물관이 다섯 시 반인가까지 입장이었나?? 여섯 시 입장이 마지막이었나 하여튼 내가 되게 늦게 들어가서 다 못 보고 휘리릭 나왔다. 

    아타푸에르카 부르고스랑 한국에서 구석기 유적 발굴로 유명한 연천 전곡리랑 자매결연 비슷한 걸 맺은 것 같다. 그래서 학자들이 교류한다고 한다. 공주인가 (?)에서도 구석기 축제가 열리는데 거기에도 학자들이 서로 참석하고 교류하는 듯. 신기하다. 

    나와서 배가 고파 저녁 먹으려고 혼자 배회하는데, 어 ~ 오카 산 정상에서 인사했던 필리핀계 미국인 마이다 일행을 식당에서 만났다. 마이다가 같이 먹자고 해서 합석했다. 

    필리핀계 미국인 마이다는 나보다 한두 살 언니였는데, 키가 작고 피부가 까맸다. 마이다는 사촌동생이랑 이모랑 같이 여행 중이라고 했다. 마이다의 이모님은 인상이 아주 인자하셨다. 나한테 프랑스에 가봤냐면서 프랑스가 엄~청 좋다고 특히 도르도뉴 지방을 가보라고 강력 추천했다. 

    여러 가지 저녁 메뉴를 시켜서 같이 나눠먹었는데, 이게 제일 맛있었다. 소고기 구이랑 살짝 매콤한 파프리카 뿌려진 감자튀김. 스페인 음식은 뭘 먹어도 한국 사람 입맛에 참 잘 맞는다. 이렇게 잘 맞기도 쉽지 않은데, 스페인 음식은 먹어도 안 질리고 안 느끼하다. 

    어쨌든 오랜만에, 걷지 않고 관광객 모드로 성당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고 순례길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과 같이 맛있는 저녁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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