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
[산티아고 순례길] Day 11. 아조프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이때부터 발과 무릎이 아파 고난의 행군 시작... 알베르게에서 만난 이상한 순례객 아저씨와 미묘하게 싸가지 없었던 ..스페인 2022. 4. 25. 17:25
이날 일정 약 15km [아조프라(azofra)->시루에냐(ciruena)->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to domingo de la calzada)] 아조프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아..... 어젯밤에 욕조에 담가서 풀어줬음에도 아직도 발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런 염증에는 오히려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게 아니고 얼음찜질을 해줘서 무릎과 발바닥에 열을 내려줘야 한다고 하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어젯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담고 연신 무릎하고 발바닥을 주물렀는데... 이제는 물집이 잡혀서 아프기 보다는 족저근막염이 온 것 같았다. 발을 디딜 때마다 발뒤꿈치 아킬레스 건 쪽과 발바닥 뒷부분 전체가 아팠다. 그리고 이제는 안 아프던 무릎까지 더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
[산티아고 순례길] Day6. 뿌엔테 라 레이나에서 아예기 까지. + 로르카 마을의 맘씨 좋으신 초 유명 스&한 부부 사장님 ~스페인 2021. 10. 7. 01:34
오늘은 푸엔테 라 레이나에서 로르카 마을을 거쳐 에스테야 도시의 끝에 있는 아예기 마을에서 머물 예정이다. 약 30km정도 걷는 일정이다. 순례길 초반 일정은 중반의 메세타 고원을 통과할 때와 다르게 중간에 여러 마을을 거쳐가기 때문에 화장실 및 식사 걱정 없이 편하게 걸을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빰쁠로나 이후부터 한국인 언니 오빠 부부와 일정을 같이하며 같이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인 언니오빠의 스케줄에 맞춰 걷기 시작해서 30km씩 걷기 시작했다. 내 체력에는 하루에 25km가 딱 적당했는데, 캠핑/트레킹 동호회로 단련된 언니 오빠의 30~35km의 스케줄에 맞추다보니 항상 막판 3-5km가 나에게는 너무 너무 힘든 고난의 행군이었다. 그런데 어쩌겠나....언니 오빠 부부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되도록..
-
[산티아고 순례길] Day4&5. 빰쁠로나를 벗어나 용서의 언덕을 거쳐 뿌엔떼 라 레이나 까지스페인 2021. 10. 6. 01:40
삼일째에 빰쁠로나에 도착해서 공공 알베르게에 머무른 날, 대략 43만원 어치 즉 300유로를 도난당한 후, 공공 뮤니시팔 알베르게에 대한 정이 뚝 떨어져 버렸다.사실, 그냥 적선한 셈 치고 마음속에서 떨쳐버리려고 했지만, 하루종일 문뜩 문뜩 우울한 기분이 자꾸 올라와서, 이대로 길에 올라서는 안되겠다, 빰쁠로나를 이렇게 안좋은 기억으로 그냥 떠나버리기엔 아쉬워! 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도시에 대한 기억을 희석시키고자 뮤니시팔 알베르게 말고 사설 알베르게에 가서 좀 편한 곳에서 마음을 추스리며 하루 더 쉬어야 겠다 마음을 먹고 사설 알베르게 까사이바롤라 알베르게로 옮겼다. 까사이바롤라 알베르게는 작지만 굉장히 깔끔한 숙소였고, 40대로 보이는 아주머니와 아저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다. 하룻밤에 십유로 ..
-
[산티아고 순례길] Day2. 론세스바예스 출발, 한국같은 느낌의 소나무 숲을 거쳐 주비리 마을 도착.스페인 2021. 1. 1. 00:52
아침이다. 부산스럽다. 창문 밖이 밝다. 론세스바예스 알베르게는 넓은 강당 같은 느낌의 공간에 사물함이 딸린 이층 침대를 주르륵 놓은 구조로 침대 앞은 복도처럼 뻥 뚫려있다. 누군가 일어나라고 복도를 지나다니며 계속 깨우고 있는 것 같다.이런 부산스러움에 엉겁결에 눈을 떴는데, 벌써 7시 40분이다. 알베르게에서 8시에는 떠나야 하는데,.... 얼른 세수만 하고 자리로 돌아오니 거의 8시가 다되어 간다. 조금 있으니 네덜란드 할머니 봉사자가 옆에 와서 빨리 나가라고 재촉을 한다. 그냥 어서 나가야 합니다. 빨리 준비하세요 이게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팔짱 끼고 내가 짐 싸고 있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며 압박을 준다.... 시간도 못 지키는 게으름뱅이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나름의 사정을 좀 말하자..
-
[산티아고 순례길] Day 1. 프랑스 생장피에드포에서 스페인 론세스바예스로, 피레녜 산맥 넘어가기스페인 2020. 12. 30. 18:55
새벽부터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어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서 피곤이 안 풀린 것 같다. 휴대전화를 보니 아직 새벽 6시경. 10월 가을이라 이제 해가 점점 늦게 뜨기 때문에 밖은 아직 한참 어둡고 컴컴한데, 알베르게 숙소 사람들 반절 이상은 벌써 떠난 것 같다. 부지런하다.나는 여유롭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 하긴 오늘은 27km나 걸어야 하고 피레녜 산맥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나도 어서 움직여야 될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2층 침대에서 겨우 쭈그리고 머리에 헤드렌턴을 뒤집어 쓰고, 조그마한 헤드랜턴 불에 의존해서 가방을 주섬주섬 싸고, 침낭을 구겨 넣고, 오늘 먹으려고 어제 까르푸 슈퍼마켓에서 산 음식들도 챙기고 하다 보니 짐이 벌써 한 보따리다. ..
-
[까미노 프란세스] 순례길 실전 준비_체력& 공부 준비 총정리스페인 2020. 1. 15. 14:13
안녕하세요. 앞선 포스팅에서도 설명 드렸었지만, 빠르면 한달에서 천천히 한달 반정도 걸어야하는 순례길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걸어야 진짜로 제대로 느끼고 오실 수 있겠죠 ? 앞선 포스팅에서는 마음의 준비라던지, 주의사항들을 개략적으로 설명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실전(?) 준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1. 체력 단련 1) 본인의 속도는 시속 몇 KM? 하루에 몇시간 걸을 수 있나요? 알고 계시나요?-> 미리 측정을 하고 가세요 순례길을 걸으면 하루에 몇시간이나 걸어야 할까요? 이것은 본인의 속도에 따라서 차이가 나게되요. 제가 보기에 한 시간에 3km 정도 걷는 것이 남녀 평균적 걸음걸이로 생각되는데요. 제 속도(여자, 체력 좋음)는 컨디션에 따라 시속 2KM-3KM 사이였어요.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서 컨디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