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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프란세스] 순례길 실전 준비_체력& 공부 준비 총정리스페인 2020. 1. 15. 14:13
안녕하세요. 앞선 포스팅에서도 설명 드렸었지만, 빠르면 한달에서 천천히 한달 반정도 걸어야하는 순례길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걸어야 진짜로 제대로 느끼고 오실 수 있겠죠 ? 앞선 포스팅에서는 마음의 준비라던지, 주의사항들을 개략적으로 설명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실전(?) 준비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1. 체력 단련
1) 본인의 속도는 시속 몇 KM? 하루에 몇시간 걸을 수 있나요? 알고 계시나요?-> 미리 측정을 하고 가세요
순례길을 걸으면 하루에 몇시간이나 걸어야 할까요? 이것은 본인의 속도에 따라서 차이가 나게되요. 제가 보기에 한 시간에 3km 정도 걷는 것이 남녀 평균적 걸음걸이로 생각되는데요. 제 속도(여자, 체력 좋음)는 컨디션에 따라 시속 2KM-3KM 사이였어요. 그리고 컨디션에 따라서 컨디션이 안좋은 날은 일찍 마치고 싶어서 15KM (약 7시간) 걸은 적도 있고, 컨디션 좋은 날은 30KM(10시간)정도 걸은 날도 있어요. 예를 들어 아래 표를 보면 본인의 걷는 속도와 하루에 얼마나 걸을지 짠 일정에 따라서 걸어야 하는 시간이 나오게 되지요. 아니면 그 반대로 해도 되요. 나는 오늘 한 8시간만 걷겠다 그러면 본인 평균속도 * 그날 걸을 시간 곱해서 몇키로 나오는지 계산해서 어느 마을까지 갈지 일정을 짜면 되요.
본인 속도/ 하루 일정 거리 15km (짧음) 20km (조금 짧음)
25km(중간) 30km(긴 중간) 35km이상 (김) 느림 시속 2km 7.5시간 10시간 12.5시간 불가능/비추천 불가능/비추천 중간 시속 3km 5시간 약 7시간 약 8시간 10시간 약12시간 빠름 시속 4km 이상 약4시간 5시간 약6시간 7시간반 약9시간 그래서 본인의 속도를 미리 측정하고 가면 좋아요. 본인이 하루에 얼마나 걸을수 있는지 측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가게되면 하루만 그렇게 오래걸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한달 이상을 오래 걸어야 하는 장기 일정이라서 반드시 무리해서 탈이 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꼭~! 집주변에 산으로 등산을 가든, 트레킹 코스를 가든, 한강이든 학교 운동장이든지에 가서 본인이 평상시에 걷는 보폭과 속도로 몇 시간정도 걸을 수 있는지 측정을 하고, 가능하면 출발 몇달 전부터 체력 단련을 하고 가면 좋아요.
그리고 평상시에 아웃도어로 등산이나 트레킹을 즐겨하셔서 평상시 내 체력이 얼마정도인지 대충 안다 하시는 분들도,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 등산이나 트레킹은 주로 종주라고 해도 일주일 이내 일정인데, 순례길은 한달 이상이나 지속되는 일정이기 때문에 본인의 체력을 과신하시면 안되요. 예를 들어 본인이 알고 계시는 자신의 체력수준이 100이다 그러면 순례길에서는 그게 50%-80% 정도만 발휘된다고 가정하시고 (왜냐하면 무거운 짐을 지고 걷기 때문이에요.)여유있게 잡으셔야 정말 순례길에서 다치지 않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길에서 영적 충만을 느끼실 수 있어요.
순례길은 트레킹 대회도 아니고, 마라톤도 아니에요. 이 길은 묵상을 위한 길이에요 ! 내가 몇백 KM를 몇일 안에 주파하겠다 언제까지 꼭 끝내야 한다 몰아붙이는 이런 마음가짐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대신 내가 걸으면서 마음을 비우고 깨끗이 하고 평화를 찾겠다. 내 자신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주고 싶다. 이런 마음가짐이 좋아요 ^^
그런데 본인의 체력수준을 잘 모르고, 젊으니까 & 건강하니까 라며 무턱대고 시작해서 몸이라도 어디 탈나면 스트레스 받아서 평화고 뭐고 스스로 힘들기만 하겠죠? 왜 생고생 해야하나 이런 생각도 들테고요. 그래서 가능하다면 순례길을 시작하기로 한 최소 한달 전부터 장거리로 걷는 연습을 하시고 가시길 바래요.
오히려 나이드신 분들이나 여성분들은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걸어서 탈나거나 중도 포기하는 분들이 많이 없는데, 나이가 어린 대학생이거나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는 분들 (다 그렇다는 건 아니구요)이 순례길 초반에 아 나 오늘 몇시간에 40km나 걸었어 이러면서 뽐내다가 초중반 이후부터 염증/물집으로 고생하고 중간에 중도 포기하거나, 몸이 아파서 스트레스 받는데도 그 상태에서 계속 밀어부쳐서 나중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도착해서도 도대체 내가 왜 한건지 모르겠다 이러면서 돈 들고 고생만 했다 이러면서 허탈해하시게 되는데, 아프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여유롭게 최상의 컨디션에서 행복과 마음의 평화, 묵상이 더 잘된다는 걸 생각해주세요 !
2)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서 출발하나요? 몇시에 끝마치는게 좋나요? -> 계절/날씨/알베르게 규정 체크하세요!
하루 일정 상 출발 시간과 끝 마치는 시간은 전적으로 계절과 날씨, 본인의 컨디션에 달려있어요. 예를 들어 순례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여름 (6월-9월) 시즌에는 해가 아주 길고 뜨거워요. 그래서 하루 일정을 일찍 출발하고 일찍 끝마치게 되요. 한국 햇볕과 달리 스페인은 햇볕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새벽 5시-6시-7시 사이에는 출발하게 되요.
많은 지자체 뮤니시팔 알베르게들이 순례객들한테 여덜시 이전에 나가라고 하구요. (여름 해는 아침 6-7시 경에 뜨는 것 같아요).태양이 아침 11시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하는데 적어도 2시 이전에는 끝마쳐 주는게 좋거든요. 그러면 6시에 출발해서 그날 8시간을 걷는다고 가정하면 오후 2시에 마치게 되지요. 여름에 태양이 1시-4시 사이에 작열했던 것 같아요. 이 시간이 그래서 스페인 시에스타 시간이랑 겹쳐요. 너무 뜨거워서 어디 돌아다니는 것보다 집안에 그늘에 있는게 탈진하지 않아요. 스페인 시에스타 시간은 2-4시에요. 스페인 사람들은 이시간에 집으로 돌아가서 가족들과 점심 식사를 하고 뜨거운 태양을 피해서 조금 쉰다음 해가 조금씩 지는 4-5시경 무렵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거나 상점 문을 열어요. 대도시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이 관광객이 연중무휴로 많은 주요 관광지 근처는 시에스타 시간에도 문을 연다고 하지만 아직도 다른 대부분의 스페인 지역은 시에스타를 지켜요. 뜨거운 태양 시간에 그늘 없는 곳을 돌아다녀보면 왜 스페인이 시에스타를 하는지 누가 설명 안해줘도 절로 몸으로 이해하게 될거에요.
정리하자면, 여름 순례길 일정을 대충 말씀 드리면 아침 여섯시 출발해서 8시간정도 걷고 알베르게에 오후 1시-2시쯤 도착해서 자리 정리하고, 샤워하고, 밀린 빨래하고, 근처에 슈퍼마켓 들려서 장보고, 또 대도시 같은 경우에는 문화역사유적 같은 곳에도 들리고, 돌아와서 저녁 먹고 일기쓰면 금방 아홉시-열시가 되요. 대부분 알베르게들이 열시경에 불을 꺼요. 다음날도 일찍 출발해야 되니까요. 이 일상을 매일 반복하게 되지요. 그러면 고민거리도 사라져요. 매일 생각할 일은 단 하나. 내일 어디까지 걸을까? 어느 숙소에 머물까? 배고픈데 뭘 먹을까? 이정도에요. 걸을 때는 무념무상(?)의 상태로 걷게 되죠 ㅎㅎ 한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면 새벽에 나가실 때는, 많은 사람들이 같이 나가는 시간에는 괜찮겠지만, 본인이 특히 일찍 움직인다. 방 안에 아무도 깨지 않았다 (예를 들어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일찍 출발할 경우) 이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이 깨지 않게 조심해서 준비해 주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또 팁을 드리면 잠이 많이 예민하신 분들은, 귀마개를 가져가면 좋아요. 왜냐면 공동 숙소이기 때문에 코 고는 사람이 근처에 있으면 잠을 잘 못자게 되고, 잠을 잘 못자면 그 다음날 충분히 컨디션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걸어야 하기때문에 계속 지장이 있게되요. 사실 남들만 고는 게 아니고 본인도 피곤해서 잠에 빠지면 평상시에는 안 골던 사람도 피곤해서 골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평안과 숙면을 위해서 귀마개 추천드려요 !
반면 봄/가을/겨울에는 해가 늦게 뜨기 때문에 아침 6시에 나가면 주변이 밤처럼 아주 어두워요. 이시간에 출발하게 되면 까닥하면 처음에 빠져나가는 길에서 헤멜 수도 있어요. 또 배고픈데 마을 까페들이 9시-10시쯤 문을 열기 때문에 까페가 열때까지 참아야 할 수도 있어요. (물론 그 전날 미리 간식을 준비해놓을수도 있지만요.) 사실 겨울에 순례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봄/가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그날 정말 많이 걸어야 한다 이런 일정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아침 7-8시 사이에 출발해요. 11월 경우에는 해가 더 늦게 뜨기 때문에 지자체 알베르게에 머물러서 여덜시면 떠나야 한다 이것만 아니면 아홉시에 출발해도 되요.
그리고 예를 들어 스페인의 10월 초중반은 아침에는 좀 쌀쌀하지만 낮에는 여전히 여름처럼 덥고 뜨거운데, 10월 하순경부터 낮에도 날씨가 조금씩 쌀쌀해지고 아침에 해가 여덜시 반 이후에 떠서 아홉시는 되야 주변이 환해져요. 어두워 지는건 오후 4시부터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하면서 오후 5시면 노을이 지고 오후 6시가 되면 어두워져요. 11월에는 비가 많이 오고 으슬으슬 정말 추워요. 왜냐면 알베르게들이 난방을 잘 안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침낭을 잘 준비해서 가야해요. 그래서 만약 10월 -11월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경우에 순례길을 걷는다 그러면 여름옷도 있어야 하고 동절기 파카도 있어야 하는거에요. 준비물을 더 철저히 해야되겠죠.
정리하면 봄/ 가을에는 아침 7-8시 사이에 출발해서 점심 한시간 빼고, 시에스타 끝날 시간 무렵인 오후에 3-4시에 숙소에 도착한다고 보면 되요. 체력이 되서 더 걷고 싶으면 다섯시-6시 경까지 걸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숙소에 일찍 도착해야 샤워나 짐정리, 장보기, 주변 둘러보기 등을 더 여유롭게 할 수 있겠죠?. 시에스타 시간인 오후 2시-4시 사이에는 상점들이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시간에는 뭘 사기가 어렵기 때문에 당장 마실 물 등이 떨어진다든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 전에 마을 들릴 때 미리 사놓으셔야 해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자체 알베르게는 무조건 아침 8시 이전에는 비워줘야 되는 곳들이 많아서 봄/가을 이때 어두울 때 무조건 출발해야 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설 알베르게나 & 알베르게 아닌 일반 숙박시설 같은 경우에는 10시, 11시 정도에 비워도 되기 때문에 좀 더 여유가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몸이 안 좋거나 아침에 여유롭게 출발하고 싶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숙박 시설에 머무르시는게 더 나을 수도 있어요.
2. 공부 & 정보 수집
순례길에 오르기 전에 스페인어 공부와 순례길에 대한 많은 정보 수집, 공부를 하고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얻어오고 수월하게 순례길을 하실 수 있어요.
1) 스페인어 ->계산은 할 수 있게 최소한 초급은 떼고 가세요. 순례길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 문장을 공부하고 가세요.
만약 순례길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면 몇달 전부터 스페인어 학원이나 강의등을 등록해서 최소한 초급은 마치고 가시길 바래요. 왜냐하면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대도시에서 호텔에 머물면서 관광객이 주로 가는 곳을 가면서 여행한다 이러면 영어만 써도 크게 문제 없겠지만, 순례길에 제일 많이 오는 사람들은 사실 자국 스페인 사람이에요. 그 다음이 프랑스고 이탈리아, 포르투갈 사람들인데, 이 언어들은 서로 라틴어 기반이라 대충 서로 알아들을 수 있고 (특히 이탈리아 어랑 스페인어는 안 배웠어도 서로가 서로를 대충 추측해서 알아듣더라구요.), 배워도 빨리 습득할 수 있기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말할줄 아는 상태에서 오는 사람이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영국, 아일랜드, 미국에서 오는 사람들도 왠만하면 오기 전에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배워서 오는 경우가 많아요.
즉, 어쨌든 공식 언어는 스페인어이고, 순례길 위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나 상점에 들어가서 영어만 하면, 서로 의사소통안되고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 못 알아듣는다고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고, 음식점에 가서 음식 시키고, 아플 때 약국에 가서 뭐 사고, 동키 서비스 이용해서 짐 부쳤는데 그 짐 어디있는지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나 이럴 때 간단하게라도 스페인어를 할 줄 알면 좋아요. 정 시간이 없어서 스페인어 초급을 못떼고 급하게 가게됐다. 이런 경우라면 숫자, 인사말 정도라도 배워가시고 또 구글 번역기 앱을 설치하셔서 필요하실 때 위급상황일 때 쓰시면 유용할 거에요.
스페인어는 이미 영어랑도 겹치는 단어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특히 스페인어 발음은 한국사람들한테 매우 쉬운데 그 이유는 스페인어랑 한국어가 둘다 된발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ㄲ/ㄸ/ㅃ 이런 발음이요 그리고 스페인어에 n 위에 물결표시가 있는 발음이 있는데 이경우는 ㄴ+야/여 이런 발음이 나요. 예를 들면 냐 녀 뇨 뉴 녜 이런 식인데 이런 발음도 한국 사람들은 발음하기가 아주 쉽죠. y는 똑같이 요/야 이런식 발음이고, j발음은 홋따라고 해서 우리나라 ㅎ 발음 하고 거의 비슷해요. R이 단어 맨 앞에 오면 아흐ㄹㄹㄹㄹ 이렇게 목구멍 소리 내면서 혓바닥을 굴려야 하고 r 중간에 있으면 그냥 ㄹ 발음이랑 같아요. 그리고 ㅣㅣ 이 두 개 붙어 있으면 y처럼 ㅑ ㅛ ㅕ 이런 발음이 나요. 예를 들면 순례자 도장을 쎄요라고 하는데 철자가 sello 이렇게 되요. 쎌로 라고 하면 안되겠죠... H 발음은 맨 앞에 오면 묵음입니다. 인사말 Hola ! 홀라가 아니고 올라입니다. ㅎㅎ 하여튼 유투브로 강의 들으시든 학원을 가시든 초급과정에 가시면 다 배우실 수 있어요.
아래는 순례길에서 자주쓰이는 스페인어 단어나 문장을 대충 정리 해 봤어요.
- 만났을 때 : Hola (올라, 반갑습니다)/ 감사: Gracias (그라시아스, 고맙습니다)/ De nada (데 나다, 천만에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 헤어질 때: buen camino ( 좋은 길 되세요)/ Hasta Luego (다음에 보자)/ hasta pronto (바로, 좀있다 곧 보자)/ Adios (안녕히.. 앞으로 서로 먼길을 떠나 만나기 힘들 때, 완전 헤어지는 느낌.. )
- 좌로 (a la izquierda, 아 라 이스끼에르다)/ 우로 (a la derecha, 아 라 데레차)/ 위(sobre, 소브레)/ 아래(debajo de, 데바호 데)/ 남 (sur, 수르)/ 북(norte, 노르떼)/ 동(este, 에스떼)/ 서 (oeste, 오에스떼)
- 순례자 : 뻬레그리노 (남성형), 뻬레그리나 (여성) > yo soy peregrino/-a (요 소이 뻬레그리노. 저는 순례객입니다.)
- 순례자 증서: 끄레덴시알 (credential)/ 증서에 찍는 순례 도장: 쎄요 (sello) / 미사: misa
이밖에도 기초적인 숫자 같은 것도 셀 줄 알고 말할줄 알아야 슈퍼/레스토랑/상점 같은데서 물건사고 거스름돈 받고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길 찾을 때 무엇이 어디에 있습니까? 어떻게 갑니까? 얼마입니까? 이정도는 알아야 헤메지 않고 생존하는데 무리가 없어요. 그리고 여행사 통해서 가더라도, 중간에 걸을 때는 옆에서 같이 걸어준 게 아니고, 여행사는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그날의 일정에서 그날 도착지에 미리 도착해 있고, 그 중간에 순례길이 찻길이 아니기 때문에 중간에 걸을 때는 본인이 일행들하고 속도가 차이가 나서 좀 뒤쳐질 수도 있고 그러면 혼자 중간에 마을에서 갑자기 물을 사먹고 싶을 수도 있고 그럴수 있어요.
그러니 여행사 통해서 가시더라도 옆에서 누가 가이드가 일대일로 밀착해서 걸어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은 배워서 가시거나, 구글 번역기를 사용하시길 바래요 (그런데 구글 번역기가 서양 언어끼리는 번역이 거의 완벽하게 잘 되는데 동양-서양 언어 번역은 번역이 좀 이상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니, 번역기 있으니까 이렇게 번역기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꼭 배워가시길 바래요).
2) 순례길 정보 수집 & 책 읽기
2-1) 순례길 가이드북, 에세이
순례길에 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바이블 처럼 여기는 노란책이 있어요. 존 브리얼리라는 아일랜드 저자가 쓴 책인데요. 순례길의 바이블이에요. 순례길 추천 일정을 날마다로 나눠서 적어놓았고, 그날 일정의 지도, 걷게될 고도, 지나치게 될 마을과 그 마을에 얽힌 순례 이야기, 역사 유적 등을 적어놓았어요. 또한 앞에 순례길에 대한 설명, 마음가짐, 준비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적혀있어요. 사실 그 책만 한권 사서 읽어도 왠만한 지식은 습득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유럽권/ 영미권 순례자들이 그 책을 읽고 오기 때문에 노란책이라고 하면 다 알아요. 저도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다른 짐 계속 뺄 때도 이 책만큼은 계속 가지고 다녔어요. 뭐 책한권이 무겁다고 라고 하실 수 있는데, 가방에 짐 + 걸으면서 먹어야 하는 간식이나 점심 등을 챙겨가지고 다니면 가방이 계속 무거워지고, 걸을 수록 단 1G 이라도 빼고싶어지거든요. 그런데도 이책은 절대 버릴 수 없었던 것 같아요.
만약 카톨릭 신자 분이시거나, 크리스천 이신 분들은 한국 신부님이 쓰신 순례길 정보 & 에세이 책인 아래 책도 추천드려요. 저는 이런 책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순례길에서 만난 친구가 순례길과 관련된 카톨릭 역사라든지, 성당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소개가 아주 잘되어있다고 추천해주었어요.
2-2) 순례길 관련 앱
그리고 구글 번역기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깔아야하는 앱이 있는데요, 안드로이드 스토어에서는 까미노 필그림 이라는 아래 앱을 깔 수 있구요.
아이폰에서는 부엔 까미노라는 앱이 있어요. 제가 예전에 깔았을 때 프랑스길 정보는 무료로 볼 수 있었고, 다른 길 정보는 유료 였어요. 이 앱 하나로 모든 길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이 두앱 모두, 순례길의 일정, 각 마을의 정보, 길의 정보, 그 마을에 있는 숙박 시설 정보, 숙박 시설 예약 등을 앱을 통해서 바로 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한 어플이에요. 거의 모든 순례객들이 구글 번역기 + 이 까미노 정보 어플을 필수로 깔고 간다고 보시면 되요.
2-3) 순례길 관련 블로그나 웹사이트, 네이버 까페 등
이밖에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블로그 등 까미노와 관련된 여행 블로그 등을 정독하셔서 최대한 많이 읽어가시고요. 또 한국 산티아고 순례길 협회 웹사이트 ( http://caminocorea.org/ )도 있으니 여기도 정독해서 가시구요. 제가 예전에 알고 있기로 한국 협회는 아직 스페인 순례길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고 순례길에 갔다 오신 자원봉사자 분들께서 합심해서 운영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그 사이에 공식 인정 받았다면 알려주세요. 수정할게요^^). 이 웹사이트에도 아주 많은 정보들이 있으니 꼭 둘러보시고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주에 순례 설명회도 하네요? 와우. 이런데 참여해서 더 많은 정제된 정보를 듣고 가시면 좋겠죠?
이밖에 순례길을 지금 걷고 있는 사람들의 실시간 정보들이 많이 올라오는 네이버 까페도 가입하면 좋은데요. 제일 많이 알려져있고 많은 사람들이 거의 필수로 가입하는 까페가 까미노의 친구들 연합(http://cafe.naver.com/camino2santiago)
인 것 같아요. 저도 가입했었구요. 이미 갔다온 사람들의 경험담도 많고, 또 예를 들면 뭐 프랑스 거쳐서 가는데 갑자기 파업이 있어서 기차시간이 변경된다든지 기차가 운영 안한다든지, 스페인에 무슨 도시에 어느 길에 뭔 일이 있다든지, 그 길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현장 정보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하고, 같이 걸을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알베르게 정보 (예를 들어 앱이랑 순례자 사무소에서 준 정보지에는 알베르게가 며칠까지 연다고 나와있는데 실제로 가보니 더 일찍 닫혔다든지 이런 실시간 정보)를 알수 있어요. 길 걷는 중간 중간에도 확인하면 좋을 것 같아요.저는 이렇게 책, 블로그, 까페, 웹사이트, 앱 등을 통해서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가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다 알아보려고 하면 끝도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 까페에는 앱에서는 자세히 까지는 알수 없었던 알베르게 추천 정보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저 위에 말씀드린 까미노 앱에도 알베르게 정보들이 나와있는데, 대신 이게 평점으로 나와있어서 세세한 후기까지 읽기는 어렵거든요. 봄/가을이야 알베르게 잡기가 어렵지 않지만, 여름에는 사람이 몰려서 알베르게가 없어서 다음 마을까지 걸어야 할수도 있고 이런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마을별로 묵고 싶은 알베르게를 한 TOP 5정도까지 추려서 며칠 전에 앱 등을 통해서 예약해놓아도 좋을 것 같구요. (지자체 알베르게는 예약할 수 없어요. 사설 알베르게들은 가능해요.)
하여튼 이번 글은 여기까지 하고, 마무리할게요. 다음글에서는 가방이나 준비물 등을 더 알아볼게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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