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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리 여행_우붓 지역 하이킹 1717m 바투르 산 야간 등산 및 일출 구경 !
    발리 2016. 6. 27. 22:35

    안녕하세요, 린다의 여행수첩 린다입니다. 이번에는 발리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하는 바투르 산 일출 구경 등산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우붓 지역에서 머무르시면, 다양한 여행 상품들을 길거리에서 파는 가게들이 많은데요, 해보실 만한 것이 논길 탐험, 뜨랑갈랑/띠르따움뿔 등 유명 포인트 관람, 래프팅, 일출 하이킹 상품 등이 있습니다. 래프팅은 제가 안해봐서 모르겠고, 논길 탐험은 상품 이용 안하고 저 혼자 무작정 했다가 길 잃을 뻔 했어요 (상품 이용해서 가이드와 함께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여행지에 가면 꼭 하이킹, 트레킹 코스 등을 검색하거든요. 여기 우붓 지역에서 바투르 산 일출 등산 상품이 있길래 등록했습니다. 상품은 가게마다 아주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한 35달러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자, 일출 상품이니까, 날씨에 따라서 일출을 볼 수도 있고, 못 볼 수도 있고, 약간 복불복 이에요. 우붓 근처 발리 중부 지역 날씨 체크하시고 맑은 날씨로 예상되는 날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일출 프로그램이니까 새벽에 출발했어요. 새벽 1시 반이었나 두시에 숙소 앞에 승합차가 와서 픽업하구요. 저 말고 나머지 친구들은 프랑스 커플1팀, 벨기에 커플1팀, 독일커플 1팀, 이렇게 총 7명이 승합차에 낑겨서 갔어요. 그러면 차타고 한 40분 정도 가면 바나나 농장 근처에 세워진 허름한 집(?)에서 등산하기 전에 새벽 식사를 줘요. 새벽 산 근처지역이기 때문에 날씨가 꽤 춥습니다. 그래서 커피나 홍차를 주구요, 바나나 토스트를 줘요. 그리고 나서 산행 중에는 화장실에 가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들렀다 옵니다. 이렇게 준비하고 나서 새벽 3시반 쯤부터 야간 산행을 시작했어요.

     

    추우니까 반바지보다는 무릎까지 오는 기장이나 또는 긴바지를 입으시는 것이 좋구요. 안에 반팔 입고 그 위에 바람막이 같은 것 꼭 입고 가세요. 아침에 일출 보고 나서 내려올 때는 춥지 않은데, 올라갈 때 추워서 제대로 준비 안하고 가시면 오들오들 떨면서 올라가셔야해요. 그리고 야간산행이니까 헤드랜턴 챙겨서 가세요, 헤드랜턴 안키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길이랑 완만한 길이 반복되는 편이구요, 흙산이 아니라 돌산이라서 헤드랜턴 안챙겨 가시면 돌뿌리에 걸려서 넘어질수도 있어요. 저는 아주 쬐만한 손가락만한 랜턴을 가져갔거든요. 헤드랜턴은 머리에 쓰는 거니까 손으로 들 필요 없어서 편하고, 헤드랜턴 굳이 없으시면, 저처럼 아주 쬐만하고 아주 가벼운 랜턴 가져가셔도 되요. 대신 밝은 걸로 선택하셔야 겠죠? (하얀 불빛으로 루멘 좋은 걸로요), 다이소에서 몇천원 주면 살 수 있어요.

     

    벨기에 커플은 야간 산행인데 헤드랜턴을 안가져 왔더라구요. 다른사람들은 다 가져왔는데 말이죠, 아마 야간산행이 처음이라 몰랐던 것 같아요.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인솔자한테 말하는데.... 인솔자 아저씨가 약간 무뚝뚝했어요. 따로 여기 인솔자가 여분의 헤드랜턴 같은 것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한국적 상황을 기대하지 마세요). 여기 인솔자 분은 이게 거의 생계이기 때문에 자기 돈 들여서 더 여행자의 편의를 위해 장비 더 준비해오고 이런 여유가 좀 없는 것 같았어요. 아마 선진국에서 등산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좀 달랐겠죠.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무뚝뚝한 인솔자 아저씨랑, 그리고 19살인 꼬맹이 친구 하나랑 이렇게 둘이 산행 보조자였어요. 아저씨가 앞에서 길안내를 하고, 맨 끝에서 친구가 낙오된 사람은 없는지 체크하면서 올라갔습니다. 당연히 헤드랜턴 말고 물도 준비해 가셔야 겠죠?? 약 2시간 반정도 걸리는 산행이기 때문에, 중간에 목이 마를거에요. 물도 세병 정도 챙겨가세요. (내려 올 때도 목이 마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간식도 가져가면 좋겠죠.

     

    올라가는 동안은 완전 깜깜했는데, 정상에 도착하니 약 다섯시 반(?) 쯤이라 조금 환해졌습니다. 제가 택한 날은 구름이 아주 짙게 끼어있어서 일출을 보기는 힘들거라고 미리 알고 올라갔네요, 그래도 등산이 하고싶어서 올라갔고, 등산객들도 정말 많았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일출포인트에 사람들이 다 몰려있는데요, 인솔자 아저씨가 어디론가 가더니 이렇게 바나나 스프레드가 발려진 바나나토스트랑 삶은 계란을 한사람에 하나씩 아침식사로 줬어요. 계란은 생각없어서 안먹었고 바나나 토스트만 먹었습니다. 먹을만 했어요 :)

    헛간에 기대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기다립니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어요. 저기 저 앞에 있는 산은 아궁산 입니다. 아궁산은 3천미터가 조금 넘는 산으로 발리에서 제일 높은 산 이에요. 아궁산 하이킹 프로그램도 있는데 바투르 산보다 더 높고 힘들기 때문에 가격이 배 이상입니다. 한 90달러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다음에 또 발리에 간다면 다음에는 아궁산 트레킹을 해보려구요.

     

    서서히 구름이 걷힙니다. 사람들하고 앉아서 사진도 찍고 구름사이로 혹시나 해가 보일까 눈 뚫어지게 기다렸어요.

     

    어슴프레하게 구름 및 안개 뒤로 해가 손톱만큼 빼꼼이 보이네요. 벌써 해가 한 절반 이상은 뜬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구름때문에 해뜨는 광경은 잘 보지 못했어요.

     

    아 다 떳네요. 산등성이 안개들이 스멀스멀 햇빛에 사그러 들면서 바투르 산 및 저 앞에 아궁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가 다 뜨니까 사방이 환해졌어요~

     

    저 앞에 아궁산의 자태가 드러납니다.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저도 사진을 조금 찍구요. 구름이 아직 뭉실뭉실 떠있어요.

     

    와 안개가 다 걷히고 나니 바투르 산의 산등성이가 보이네요. 앞에 이렇게 큰 호수가 있네요. 가슴이 탁 트이는 전경.

     

     

    바투르 산은 화산섬이라서 아직도 저렇게 곳곳에서 증기가 올라옵니다. 가까이 가보면 뜨거워요 !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빼놓으면 안되겠죠? 여기 주변에 원숭이들이 서식하고 있어요. 여기 있는 원숭이들은 대체적으로 순해보였어요.

     

    이 때가 한 여덜시 쯤이었던 거 같네요. 여기 정상에서 내려다 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탁 트여요. 올라올 때 조금 힘들긴 했지만 역시나 이런 느낌에 등산하는 것 같아요.

     

    하산하면서 중간에 예쁜 꽃나무가 있길 래 또 한장 찍었습니다. 풍경이 참 아름답죠? 내려올 때도 역시나 길이 꽤나 가파르기 때문에, (돌산이라서 자갈에 미끄려저 다칠 수 있습니다. 꼭 등산화를 신고 등산하시기 바랍니다) 조심하세요.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무릎에 더 무리가 가기 때문에 천천히 내려오시구요. 그런데 올라가는 길보다 내려가는 길이 폭이 좁은 편입니다.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부딪히지 않게 조심하구요. 이렇게 조심하면서 한 두시간 내려오시면 됩니다. 그러면 다시 아까 데려다 주셨던 승합차 기사님이 오셔서 각자 숙소까지 데려다 주십니다. 저는 이렇게 새벽 산행하고 집에 오니 한 열두시 쯤이었던 것 같네요. 너무 피곤해서 점심도 안먹고 숙소에서 뻗어서 한숨자고 한 세시쯤 깼던 것 같아요. 비록 날씨가 흐려서 일출광경은 잘 보지 못했지만, 등산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도 발리에서 등산도 하고, 날씨 좋은 날로 선택해서 일출도 구경해보세요 !

     

    (재미있게 보셨으면 공감 부탁드립니다. 글 쓸 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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