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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2. 까리온에서 레온으로 버스타고 메세타 건너뛰기. 레온 대성당의 아름다운 야경 관람 & 게스트하우스에서 벼룩의 습격을 받고 친구가 머무는 호텔로 밤중에 이동 !스페인 2023. 2. 5. 04:29
이날 일정 => 걷지 않음! 일정 때문에 시외버스 타고 레온으로 바로 점핑.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에서 레온까지! 약 106 km를 버스 타고 건너뛰다. ~~ 아일랜드 왕언니 아이오페의 도움으로 산 쏘일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건너뛸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오이페 언니와 아쉽게도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씩이나 차이나버리게 되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낼 때까지 아오이페 언니는 이날 이후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만남과 헤어짐의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은 길을 걷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고 레온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메세타의 약 1/3은 걷고 2/3는 건너뛰는 셈이었다. 초반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천천히 걸었더니 대략적으로 언제쯤이면 끝낼 수 있겠다 정해놓은 일정에서 다시 계산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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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1.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까지. 에스피리투 산토 알베르게의 다양한 인간 군상 & 유서깊은 산 조일로 고급 수도원 호텔스페인 2023. 1. 27. 17:51
이날의 일정 약 19.7km [프로미스타 ->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 -> 비야르멘테로 데 깜뽀스 -> 비얄까사르 데 시르가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프로미스타를 떠난다. 이날은 영국인 톰아저씨, 아일랜드 왕언니 아오이페, 그리고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다른 일행들 몇 명과 함께 걸었다. 그래서인지 날씨는 흐리고 길은 삭막한 느낌이었지만 견딜만해서 다행이었다. 톰아저씨가 앞서 걸었는데, 알고보니 톰아저씨는 순례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톰아저씨가 길잡이를 자청해준 덕분에 이날은 톰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평상시 바짝 정신 차리고 길을 걸어야만 하는 미어캣 모드에서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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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0. 카스트로헤리즈를 떠나 프로미스타까지. 비오고 흐리다 맑다 오락가락 스페인 북부 늦가을 날씨. 유서깊은 순례길 도시 프로미스타.스페인 2023. 1. 9. 03:26
이날 걸은 일정 약 25.5km [카스트로헤리즈 -> 이테로 델 카스티요 -> 이테로 데라 베가 -> 보아디야 델 까미노 -> 프로미스타] 아침에 호스텔에서 나오니 날씨가 흐리다. 꾸물꾸물 비도 조금씩 내린다. 역시나 우비를 뒤집어 쓰고 하루를 시작한다. 꾸물거리는 날에는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 처음부터 우비를 입고 걷는 게 편하다. 중간에 막 비가 갑자기 내리는데, 그때 꺼내서 우비 입으려고 하면 우비 꺼낸다 펼쳐서 입는다 어쩐다 하다가 비 쫄닥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제 카스트로헤리즈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카스트로헤리즈가 어떻게 생겼는지 마을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나와서 이렇게 보니 앞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경이 매우 상쾌했다. 조가비 표시를 보고 걸으면 된다. 안녕히 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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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9. 기적은 있다?! 아픈 발과 무릎이 씻은듯이 나은 아침. 강황의 기적을 체험. 기도로 직감 능력 상승.스페인 2022. 12. 15. 00:27
[이날의 일정] 약 21.2 km 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Hornillos del camino) -> 산볼 (Sanbol) -> 온타나스 (Hontanas) -> 카스트로헤리즈 (Castrojeriz). 글 시작하기에 앞서 하트 사진 투척~ ! 어젯밤 성당에서의 노래와 축복은 잊지못할 기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린트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 동료 순례자들 모두 너무 고마운 인연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희한하게 다른 날과 다르게 몸이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이전날까지는 계속되는 무리한 걸음으로 발바닥이랑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웠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걸은 게 지속된 지 벌써 약 십일째였다. 이날 아침에도 당연히 발과 무릎이 아플 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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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8. 오르니요스 마을의 노래하는 신부님 & 나를 고통에서 구해준 기적의 카레 스프 !!스페인 2022. 11. 13. 19:29
이날 일정 [따르다호스(Tardajos) -> 라베 데 라스 칼사다스 (Rabe de las Calzadas) -> 오르니요스 (Hornillos).. 약 10km] 친절하고 따뜻한 인상의 털보(?) 아저씨가 운영하시던 따르다호스 파브리가 호텔 (?) 사설 숙소(?) 에서 잠을 푹 자고 일어났다. 널찍한 화장실에서 여유 부리며 세수하고, 아침식사를 했다. 방에서 스틱을 놓고 나왔는데, 아저씨가 발견하고 내가 길을 나서기 전에 챙겨주었다. 따르다호스에서 너무너무 잘 쉬어서 행복했다. 이곳에 머무르길 잘했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는데. 날씨도 미친 듯이 좋았다. 11월 초 가을의 높고 푸른 하늘, 시원하고 약간 쌀쌀한 공기가 아침을 상쾌하게 해 주었다. 덩달아 내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물론 발과 무릎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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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7. 부르고스를 떠나 조용하고 수더분한 시골 마을 따르다호스에서 하룻밤 휴식 ! 평화롭고 행복한 밤스페인 2022. 9. 5. 02:17
[부르고스 Burgos -> 따르다호스 Tardajos 약 10km. ] 부르고스에서 머무르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제 내 속도대로 걷겠다는 것. 1/3 지점까지는 순례길에서 친해진 한국인 언니 오빠 일행과 친해지면서 그 이후로 죽 같이 걷고, 숙소에서도 웬만하면 같은 숙소에 머물렀었다. 친해진 언니 오빠 일행과 같이 걸으니 덜 심심했고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동행 길이 더 재미있어서 내가 자발적으로 자처한 일이었다. 그런데, 같이 걸은 언니 오빠 부부 일행은 정해진 스케쥴이 있어서 일단 편도만 끊어놓고 와서 대략적으로 언제쯤 끝낸다 이런 식으로 짜 놓은 나와는 다르게 며칠까지 딱 마쳐야 되는 일정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들어보니 하루에 25~30km씩 일정을 짜 놓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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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6. 부르고스 셋째날. 라스 우엘가스 산타 마리아 수도원 관람.스페인 2022. 4. 30. 01:10
부르고스에서의 셋째 날이다. 지금까지 순례길 일정 후기를 최대한 자세하게 길게 적었는데, 컴퓨터에서 블로그 글을 작성하니 이 정도면 보기 좋게 잘 띄었겠지? 했는데 모바일로 보니 글이 너무 많아 보여서 휴대전화로는 읽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지금부터 모바일 가독성을 위해 조금 더 짧게 쓰겠다. 이튿날, 즉 전날은 날씨가 비올것 마냥 흐렸는데, 그다음 날인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우엘가스 수도원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르고스 구시가지 중심가에서 걸어서 한 삼십~사십 분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부르고스 시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지 뭐 하고 집에서 어제 저녁에 사놓은 과일을 알베르게에서 먹고 나왔다. 아름답고 화창한 길거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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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5. 부르고스 이튿날. 부르고스 대성당 관람 & 인류 진화 박물관.스페인 2022. 4. 28. 20:46
부르고스에서의 이튿날. 아침에 알베르게에서 나온 다음, 알베르게 앞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크루아상을 시켜서 먹은 후, 예약한 사설 알베르게 조기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가방을 놓고, 부르고스 대성당 앞으로 향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순례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유명 장소로 손꼽히는 곳 같다. 나도 순례길 전반부에는 성당을 들리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르고스 대성당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사무소로 가서 표를 끊은 다음, 간단한 짐 등은 사물함에 넣어놓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비는 오지 않았는데, 구름이 잔뜩 끼었다. 스페인의 대부분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석조 양식의 건물이 많다. 월요일부터 일요일 : 9시 반부터 오후 6시 반. 오후 7시 반에는 나가야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