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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6. 부르고스 셋째날. 아름다운 부르고스 시내 길거리 산책 & 교외에 위치한 라스 우엘가스 산타 마리아 수도원 관람.스페인 2022. 4. 30. 01:10
부르고스에서의 셋째 날이다. 이튿날, 즉 전날은 날씨가 비올것 마냥 흐렸는데, 그다음 날인 이날은 날씨가 좋았다. 뭐할까 고민하다가 우엘가스 수도원에 방문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도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부르고스 구시가지 중심가에서 걸어서 한 삼십~사십 분 정도면 갈 수 있겠다 싶었다. 부르고스 시내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가지 뭐 하고 집에서 어제 저녁에 사놓은 과일을 알베르게에서 먹고 나왔다. 아름답고 화창한 길거리가 펼쳐진다.아 이게 바로 내가 사랑하는 스페인의 풍경.너무 좋았다. 공기도 깨끗하고 바람도 선선. 너무 행복하다. 서유럽 선진국은 도시, 시골 가리지 않고 길거리가 아름답고 정갈하고 깨끗하다. 우리나라도 환경미화에 신경써서 이렇게 아름답고 깨끗한 기분 좋은 품격 있는 거리를 많이 만들었으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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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5. 부르고스 이튿날. 부르고스 대성당 관람 & 인류 진화 박물관.스페인 2022. 4. 28. 20:46
부르고스에서의 이튿날. 아침에 알베르게에서 나온 다음, 알베르게 앞에 있는 카페에서 간단히 커피와 크루아상을 시켜서 먹은 후, 예약한 사설 알베르게 조기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가방을 놓고, 부르고스 대성당 앞으로 향했다. 부르고스 대성당은 순례객들 사이에서 꼭 들러봐야 하는 유명 장소로 손꼽히는 곳 같다. 나도 순례길 전반부에는 성당을 들리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부르고스 대성당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사무소로 가서 표를 끊은 다음, 간단한 짐 등은 사물함에 넣어놓고 들어갈 수 있었다. 이날 비는 오지 않았는데, 구름이 잔뜩 끼었다. 스페인의 대부분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석조 양식의 건물이 많다. 월요일부터 일요일 : 9시 반부터 오후 6시 반. 오후 7시 반에는 나가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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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4. 아타푸에르카에서 부르고스까지. 부르고스에서 스페인 축구팀 담당 물리치료사한테 물리치료 받고 메시 사인들어간 fc바르셀로나 휘장기 기념품까지 선물로~스페인 2022. 4. 28. 00:14
이날 일정 약 21km ( 중간에 택시 불러서 부르고스까지 택시 타고 감.)[아타푸에르카 -> 까르다뉴엘라 리오피코(택시 부름) ->부르고스]아타푸에르카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날씨가 괜찮았다.어제 진통 소염제도 먹고, 파스도 붙이고, 얼음찜질도 했어서 그런가 무릎이랑 발바닥이 아주 조금 어제보다는 덜 아픈데, 그런데 또 걷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아 어떡하지? 오늘도 천천히 걸어야겠다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여기서 더 아프면 포기하게 될지도 모를 정도로 아팠다. 부르고스에 도착하면 당장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인 언니 오빠는 짐을 싸서 나보다 일찍 출발했다. 언니 오빠도 부르고스까지 갈 모양이다. 나도 오늘 부르고스까지 갈 생각이라 아마도 부르고스 알베르게에서 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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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3. 벨로라도에서 아타푸에르카까지. 변화무쌍한 날씨 속 묵상하기 최고로 좋은 아름다운 숲속 길...스페인 2022. 4. 27. 17:14
이날 일정.. 약 32km..=> 발하고 무릎 아파서 멘탈 터져나간 날.. 그렇지만 미친듯한 날씨와 또 날씨를 능가하는 미친 듯이 아름다운 숲 속 길에서 저절로 묵상할 수 있었던 멋진 순례길을 걸은 날.. 부르고스 도착 전 순례길 초중반 일정에서 제일 기억에 생생하게 남은 날.. [벨로라도 -> 토산토스 -> 비얌비스티아 -> 에스피노사 델 까미노 -> 비야프랑까 몬떼스 데 오까 -> 산 후안 데 오르테가 -> 아헤스 -> 아타푸에르카]벨로라도에서 아침에 짐 챙겨 출발하는데, 한국인 언니 오빠 커플이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었는지, 아타푸에르카까지 이날은 걸을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알아보니 거의 32~33km에 달하는 거리였다. 과연 걸을 수 있을지 나는 속으로 걱정이 되었는데, 왜냐하면 언니 오빠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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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길]Day12. 산토도밍고데라칼사다에서 벨로라도까지. 벨로라도 꾸아뜨로 깐또네스 알베르게에서의 아늑한 하룻밤.....스페인 2022. 4. 27. 13:28
이날 일정 약 24km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 그라뇽 -> 레데시야 델 까미노 -> 카스틸 델가도 -> 빌로리아 데 리오하 -> 비야마요르 델 리오 -> 벨로라도] 발과 무릎은 여전히 아팠지만.. 어제 15km 밖에 안걸었기 때문인지, 발과 무릎 컨디션이 약간 좋아졌다. 그래서 이날은 약 24km를 걸어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서 벨로라도까지 걸었다. 이날 벨로라도까지는 중간에 약 다섯 마을 정도를 거쳐서 가기 때문에, 식수 걱정이나 배고픔 또는 화장실 걱정 없이 갈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순례길을 걷다 보면 처음에는 잘 깨닫지 못하는데, 그날 걸을 일정 중간중간에 마을이 있느냐와 없느냐로 그날의 순례길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중간에 마을을 지나치게 되는지 미리 살펴보고 준비 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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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11. 아조프라에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이때부터 발과 무릎이 아파 고난의 행군 시작... 알베르게에서 만난 이상한 순례객 아저씨와 미묘하게 싸가지 없었던 ..스페인 2022. 4. 25. 17:25
이날 일정 약 15km [아조프라(azofra)->시루에냐(ciruena)->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sato domingo de la calzada)] 아조프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자고 일어났는데, 아아..... 어젯밤에 욕조에 담가서 풀어줬음에도 아직도 발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야 안 사실인데 이런 염증에는 오히려 뜨거운 물에 담그는 게 아니고 얼음찜질을 해줘서 무릎과 발바닥에 열을 내려줘야 한다고 하더라... 난 그것도 모르고 어젯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담고 연신 무릎하고 발바닥을 주물렀는데... 이제는 물집이 잡혀서 아프기 보다는 족저근막염이 온 것 같았다. 발을 디딜 때마다 발뒤꿈치 아킬레스 건 쪽과 발바닥 뒷부분 전체가 아팠다. 그리고 이제는 안 아프던 무릎까지 더 시큰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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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0. 나바레테에서 아조프라까지. 왜 사서 고생 현타!아조프라 호텔에서 혼자 잠 실컷 자고 목욕 실컷 함....스페인 2022. 4. 23. 02:15
이날 일정 약 23km. [나바레테 -> 벤토사 -> 나헤라 -> 아조프라.]이전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나바레테에서도 프랑스 할아버지 할머니 단체 여행객들의 코골이 합주 덕분에 잠을 거의 설쳤다.순례길을 시작한 지 10일째에 접어드는데 사실 순례길 시작하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공립 알베르게 다인실에서 거의 자다 보니 풀리지 못한 피로가 계속 누적되고 있었고, 물집 잡히고 발도 무릎도 점점 아파오면서 '나는 이걸 왜 하고 있나.. 왜 스스로 사서 고생?' 이러면서 점점 현타가 오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날이야 말로, 호텔이든 뭐든 등록해서 아무도 없는 혼자만 있는 방에서 방해받지 않고 미친 듯이 자고, 욕조 있는 방에서 욕조에 뜨거운 물 가득 담아놓고 아픈 다리랑 무릎이랑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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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 9. 로그로뇨(Logroño)에서 나바레테(Navarrete)까지. 싱그러운 포도밭을 거쳐 발이 아파 쉬엄쉬엄 약 13km만 걸었다.스페인 2022. 4. 22. 18:52
이날 일정.로그로뇨 ->나바레테까지. 약 13km. 중간에 마을 없음. 알베르게에서 일어났는데, 아침 일곱시였다. 침상의 반 정도는 비었다.이제 10월 말쯤 되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고 해뜨는 시간도 점점 느려지는 것 같았다. 짐을 다시 정리해서 밖에 나오니 아침 여덜시 쯤이었는데, 와인으로 유명한 리오하 지방의 대표도시 로그로뇨에서 아무 식당도 안들리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지나쳐가는 도시마냥 떠나자니 무엇인가 조금 아쉬웠다.그래서 성당에 들어가서 성당 구경도 하고 기도도 하기로 했다. 성당으로 가는 길에 어제 로그로뇨로 진입하는 큰 다리 위에서 만났던 브라질 흑인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군인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는데, 나이가 50이라고 하셨는데, 군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평상시 운동을 열심히 하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