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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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5. 아스토르가 둘째날. 초콜렛 박물관에서 초콜렛 관련 덕후력 쌓기.스페인 2023. 2. 26. 23:02
이날 일정: 아스토르가에서 하루 더 숙박. 초콜릿 박물관 탐방. 글 읽기 전 주의 ! 초콜릿 관련 내용만 잔뜩이니 관심 가는 사람만 읽으시오! 어렸을 때부터 초콜렛을 좋아한 나... 우유도 초콜릿 우유, 과자도 초콜릿 들어간 홈런볼, 초코 송이, 다이제 등등.. 생일케이크도 초콜릿 케이크... 성인 되어서는 커피도 초코 파우더 뿌린 카페 모카... 커피 스펀지 시트에 초코 가루 뿌린 티라미수 브라우니 등등...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연예인 노홍철 님이 방송 중에 초코를 외칠 때 난 혼자 속으로 너무나 공감된다 ㅎㅎㅎ 산티아고 순례길 걸으면서도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스페인이 바로 초콜렛을 꽤 즐겨 먹는다는 것. 아침에도 말발굽처럼 생긴 추로스에 초콜릿 녹여만든 꾸덕한 쇼콜라테 찍어서 먹는 게 아침식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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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4. 비야르데 마사리페에서 아스토르가까지. 아스토르가에서 가우디 궁 야경 감상 및 도시 진입시 만난 변태놈 경찰서에 신고박기스페인 2023. 2. 11. 23:33
이날 일정 약 30.1km[비야르 데 마사리페(Villar de Masarife) -> 미야 델 파라모 (Milla del Paramo)-> 오스피탈 데 오르비고 (Hospital de Orbigo) -> 아스토르가(Astorga)]아침에 일어나 다시 출발 ~ 마이다가 재촉하는 바람에 평상시보다 일찍 출발하게 되었다.11월 넘어가면서 해도 늦게 뜨고 추워지고 아침에도 좀 어둡고 해서 10월에는 아침 여섯시 일곱시면 출발하다가 11월부터 여덟 시 반에서 아홉 시경쯤 출발해 왔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마이다가 짐도 엄청 빨리 먼저 싸고 난 후에 내가 짐을 꾸리는 걸 옆에서 지켜보며 은근 채근하는 눈치(?)를 준다.마이다의 무언의 채근에 나도 어쩔수 없이 후딱후딱 짐 싸서 알베르게에서 나오게 되었다. 알베르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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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3. 아름다운 레온을 떠나 비야르데 마사리페까지. 길에서 집채만한 큰 개를 만나다 !스페인 2023. 2. 7. 01:30
이날 일정 약 23.1km[레온 -> 뜨라바호 델 까미노 -> 라 비르헨 델 까미노 -> 프레스노 델 까미노 -> 초사스 데 아리바 -> 비야르 데 마사리페]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조식을 먹으러 마이다와 아래층 식당으로 향했다. 조식은 간단한 뷔페 식으로, 크루아상이나 토스트, 잼과 버터, 간단한 햄 종류, 그리고 오렌지 주스와 커피, 우유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깔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아침을 먹은 다음 짐을 싸고 체크 아웃을 하였다.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호텔 내부 층마다 복도가 다른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면 좋았을텐데, 내가 머물렀던 층만 보고 떠나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 1층에는 수탉 모양 철제 조각상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닭 설화와 관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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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2. 까리온에서 레온으로 버스타고 메세타 건너뛰기. 레온 대성당의 아름다운 야경 & 게스트하우스에서 진드기의 습격을 받고 친구가 머무는 고급 호텔로 밤중 피신 !스페인 2023. 2. 5. 04:29
이날 일정 => 걷지 않음! 일정 때문에 시외버스 타고 레온으로 바로 점핑. 까리온 데 로스꼰데스에서 레온까지! 약 106 km를 버스 타고 건너뛰다. ~~아일랜드 왕언니 아이오페의 도움으로 산 쏘일로 호텔에서 하룻밤을 잘 보냈다. 나는 버스를 타고 건너뛸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오이페 언니와 아쉽게도 헤어지게 되었다. 며칠씩이나 차이나버리게 되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끝낼 때까지 아오이페 언니는 이날 이후로 보지 못하게 되었다... 만남과 헤어짐의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은 길을 걷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고 레온으로 바로 가기로 결정했다. 메세타의 약 1/3은 걷고 2/3는 건너뛰는 셈이었다. 초반에 다리가 너무 아파서 천천히 걸었더니 대략적으로 언제쯤이면 끝낼 수 있겠다 정해놓은 일정에서 다시 계산해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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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1. 프로미스타에서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까지. 에스피리투 산토 알베르게의 다양한 인간 군상 & 유서깊은 산 조일로 고급 수도원 호텔스페인 2023. 1. 27. 17:51
이날의 일정 약 19.7km [프로미스타 -> 포블라시온 데 깜뽀스 -> 비야르멘테로 데 깜뽀스 -> 비얄까사르 데 시르가 -> 까리온 데 로스 꼰데스] 프로미스타를 떠난다. 이날은 영국인 톰아저씨, 아일랜드 왕언니 아오이페, 그리고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다른 일행들 몇 명과 함께 걸었다. 그래서인지 날씨는 흐리고 길은 삭막한 느낌이었지만 견딜만해서 다행이었다. 톰아저씨가 앞서 걸었는데, 알고보니 톰아저씨는 순례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이 길을 걸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았다. 톰아저씨가 길잡이를 자청해준 덕분에 이날은 톰의 뒤만 졸졸 쫓아다니면 되었다. 그리하여 평상시 바짝 정신 차리고 길을 걸어야만 하는 미어캣 모드에서 무장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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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20. 카스트로헤리즈를 떠나 프로미스타까지. 비오고 흐리다 맑다 오락가락 스페인 북부 늦가을 날씨. 유서깊은 순례길 도시 프로미스타.스페인 2023. 1. 9. 03:26
이날 걸은 일정약 25.5km[카스트로헤리즈 -> 이테로 델 카스티요 -> 이테로 데라 베가 -> 보아디야 델 까미노 -> 프로미스타]아침에 호스텔에서 나오니 날씨가 흐리다. 꾸물꾸물 비도 조금씩 내린다. 역시나 우비를 뒤집어 쓰고 하루를 시작한다. 꾸물거리는 날에는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모르니 처음부터 우비를 입고 걷는 게 편하다. 중간에 막 비가 갑자기 내리는데, 그때 꺼내서 우비 입으려고 하면 우비 꺼낸다 펼쳐서 입는다 어쩐다 하다가 비 쫄닥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어제 카스트로헤리즈에 조금 늦게 도착하여 카스트로헤리즈가 어떻게 생겼는지 마을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나와서 이렇게 보니 앞으로 펼쳐진 탁 트인 전경이 매우 상쾌했다. 조가비 표시를 보고 걸으면 된다. 안녕히 잘 있어요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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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9. 아픈 발과 무릎이 씻은듯이 나은 아침. 강황의 신비 체험. 논리의 T가 기도빨을 믿게된 날.스페인 2022. 12. 15. 00:27
[이날의 일정]약 21.2 km오르니요스 델 까미노 (Hornillos del camino) -> 산볼 (Sanbol) -> 온타나스 (Hontanas) -> 카스트로헤리즈 (Castrojeriz).글 시작하기에 앞서 하트 사진 투척~ ! 어젯밤 성당에서의 노래와 축복은 잊지못할 기억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린트리 레스토랑에서 만나게 된 동료 순례자들 모두 너무 고마운 인연들..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희한하게 다른 날과 다르게 몸이 좀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이전날까지는 계속되는 무리한 걸음으로 발바닥이랑 무릎에 염증이 생겨서 한걸음 한걸음 걸을 때마다 고통스러웠었다. 그렇게 고통스럽게 걸은 게 지속된 지 벌써 약 십일째였다. 이날 아침에도 당연히 발과 무릎이 아플 거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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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Day17. 부르고스를 떠나 조용하고 수더분한 시골 마을 따르다호스에서 하룻밤 휴식 ! 평화롭고 행복한 밤스페인 2022. 9. 5. 02:17
[부르고스 Burgos -> 따르다호스 Tardajos 약 10km. ]부르고스에서 머무르면서 결심한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이제 내 속도대로 걷겠다는 것. 1/3 지점까지는 순례길에서 친해진 한국인 언니 오빠 일행과 친해지면서 그 이후로 죽 같이 걷고, 숙소에서도 웬만하면 같은 숙소에 머물렀었다. 친해진 언니 오빠 일행과 같이 걸으니 덜 심심했고 서로 정보도 주고받고 동행 길이 더 재미있어서 내가 자발적으로 자처한 일이었다. 그런데, 같이 걸은 언니 오빠 부부 일행은 정해진 스케쥴이 있어서 일단 편도만 끊어놓고 와서 대략적으로 언제쯤 끝낸다 이런 식으로 짜 놓은 나와는 다르게 며칠까지 딱 마쳐야 되는 일정이 정해져 있었다. 그래서 들어보니 하루에 25~30km씩 일정을 짜 놓은 것으로 보였다. 그런..